미래·NH·삼성·KB 등 대형증권사, 동학개미 힘입어 역대급 실적 공개현대차·KTB·한양 등 중소형사들도 가파른 성장 보이며 두각올해도 실적 호조 예상되며 두 달 새 주요 증권사 목표주가 10%대 상향조정
  •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동학개미의 주식 투자 열풍 덕분에 증권사들이 줄줄이 깜짝 실적을 내놓고 있다. 증시 호조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현대차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3.2% 늘어난 818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51.8% 늘어 1조1047억원을 벌어들여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입성해 눈길을 끌었다. 해외사업부문, 자산관리,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등 전 영업부문에서 고른 실적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보다 21.1% 늘어난 5769억원, 영업이익은 36.8% 증가한 7873억원으로 위탁매매, 금융상품 판매, IB, 운용 및 관련 이자수지, 증권여신 및 예탁금 관련 이자수지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르게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위탁매매 부문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29.5% 늘어난 5076억원, 영업이익은 31.2% 증가한 6793억원을 기록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5.0% 증가한 4256억원, 영업이익은 60.57% 증가한 5788억원을 기록하며 지주 실적을 견인했다. KB증권의 연간 대비 이익 증가율은 그룹 내 선두를 달렸다. 개인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딜 주선 등 확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 덕분이다.

    지난해 중소형사들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약진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1.8% 늘어난 946억원, 영업이익은 33.6% 늘어난 1315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4분기 CERCG관련 일회성 충당금 약 200억원을 반영했음에도 이룬 성과여서 주목된다. WM·IB는 물론 PI(자기자본투자) 등 전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KTB투자증권은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모든 영업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8.8% 늘어난 898억원, 영업이익은 70.5% 늘어난 640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은 1128억원으로, 지난 2008년 증권사 전환 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양증권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107.3% 증가한 459억원, 영업이익은 117.1% 증가한 642억원을 기록했다. IB 부문 역량을 강화한 점이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증시가 고공행진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투자 열기 속에 증권사들의 실적 상승 탄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며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도 상향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연초 대비 지난 4일 기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는 17만8929원으로 21.31% 올랐다. 삼성증권은 14.7% 상승한 5만3067원이 제시됐고, 한국금융지주는 15.47% 증가한 10만9857원, NH투자증권은 12.67% 증가한 1만5000원으로 눈높이가 높아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지난 1분기 큰 손실이 반영됐던 트레이딩수익이 정상화되며 2021년 증권사 이익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중순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이 44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증권업종 주가는 증시 호황에 힘입어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거래대금 급락 및 전년도 기저에 따른 실적 감익 가능성에 우려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업종을 둘러싼 여러 환경을 고려할 때 올해 이익 급감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