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유안타‧유진證 등 하반기 복귀…대신‧신한‧DB證 탈락 고배올해 거래 증권사 선정 과정서 ESG 비중 확대…각사 활동 강화국민연금 법인 영업 수익 다수 차지…탈락 시 수익성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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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올해 하반기 주식거래 증권사 선정 및 통보를 마친 가운데 선정 여부에 따라 증권사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해당 여부에 따라 법인‧홀세일‧리서치 등 부문의 성과가 좌우되는 만큼 증권사들은 거래사 선정에 사활을 걸었다는 후문이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5일 국내 거래 증권사 선정위원회를 열어 일반 거래 증권사 26곳, 사이버 거래 증권사 6곳, 인덱스 거래 증권사 15곳 등 총 47개 증권사를 선정해 통보했다.국민연금은 앞서 올해 상반기 거래 증권사를 36개사에서 26개사로 기존 대비 27.8%가량 줄인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시 탈락했던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LS증권, 현대차증권, 흥국증권 등은 올해 하반기 거래 증권사로 다시 이름을 올렸다.반면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SK증권, 골드만삭스, 씨티증권 등은 탈락했다.아직 국민연금은 증권사들에 선정‧탈락 관련 이유를 담은 결과표를 발송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증권사들은 저마다 선정‧탈락 이유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명실상부 기관투자자 중 큰손으로 통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규모는 155조9000억 원으로, 거래 증권사에 선정돼야 막대한 수수료를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국민연금이 국내 제1의 기관투자자인 만큼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교직원공제회 등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국민연금의 선정 결과를 참고해 향후 거래 증권사를 선정할 가능성이 있다.이에 지난해 고배를 마셨던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재차 이름을 올리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다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국민연금이 지난해 거래 증권사 평가 항목 중 '책임투자 및 사회적 책임 배점'을 '책임투자 및 ESG 경영'으로 변경한 후 5점에서 10점으로 배점을 높인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배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비했다는 후문이다.실제 올해 하반기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로 복귀한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 LS증권, 유진투자증권, 흥국증권 등은 올해 상반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데 있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이밖에 일부 증권사들은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선정을 염두에 두고 법인‧리서치센터 인력을 확대했다.유안타증권의 경우 2년마다 발행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올해 5월에도 발행하는 등 사회적 책임 부문의 노력을 다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선정 기준에 필요로 하는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적절한 자료를 제출했다"라며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팀 간 원활한 소통으로 필요한 자료를 적시에 발간해 국민연금 운용역에 세미나를 제공했다"라고 말했다.현대차증권 또한 국민연금의 당사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 분석 결과와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세미나 참석, 네트워킹 강화 등 영업 활동을 강화했다"라고 말했다.한편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에 탈락한 증권사의 경우 수익서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수수료 수익이 기관투자자에 편중된 중소형사의 경우 거래 증권사로 선정되지 않으면 법인·리서치 부문의 거래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는 등의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영업 기밀상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각 증권사 법인 영업 수익의 20~30%를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 선정에 증권사들이 사활을 거는 이유"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올해 거래 증권사를 대폭 줄이기로 하면서 경쟁이 배로 힘들어졌다"라며 "증시 거래금액이 워낙 커 선정 결과에 따라 브로커리지 실적이 좌우되는 만큼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