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65세 이상 AZ백신 접종여부 핵심쟁점 급부상 독일·프랑스 '불허', 벨기에·이탈리아 '55세미만'예방접종위 결정 남아…이달말 접종 차질예상
  • ▲ 이동희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왼쪽 세번째)과 오일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두번째) 등 배석자들이 지난 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열린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 회의 결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동희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왼쪽 세번째)과 오일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두번째) 등 배석자들이 지난 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열린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 회의 결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이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허용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고령층에 대한 AZ 백신 접종 허용 결정이 나면 큰 틀의 계획은 큰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지만, 불허 결정이 나면 계획 자체의 수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6일 방역당국과 각 국가 발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지난달 2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조건부 판매를 공식 승인했지만 독일, 프랑스 등은 고령층에 대한 백신 효능 증명 자료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만 65세 미만에 대해서만 접종을 권고했다.

    벨기에는 접종 대상자의 연령을 55세 미만으로 더 낮췄고, 이탈리아는 처음 55세 미만에 대한 우선 사용을 권고했다가 최근 55세 이상이라도 건강하다면 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수정된 의견을 내놨다.

    특히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스위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승인을 아예 보류하고 추가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며, 노르웨이도 65세 이상에게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한 상태다.

    유럽 상황이 이렇자 국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두 번째 전문가 자문 단계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 회의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만 18세 이상에는 허가하되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서는 추후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전문위원회(예방접종위)에서 논의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접종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최종 판단의 책임을 질병청으로 넘긴 것이다.

    지난 1일 열린 1단계 검증 자문단 회의에서는 '고령층을 포함한 모든 연령층에 대한 접종'이 다수 의견이었으나 2단계 중앙약심에서는 '판단 유보'라는 다른 결론이 난 것이다.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및 효과성 검증 자문단(검증 자문단), 중앙약심, 최종점검위원회로 이어지는 '3중'의 전문가 자문 절차를 밟고 있다. 

    질병청은 전날 식약처와 중앙약심의 결정 직후 입장문을 내고 "식약처의 최종 허가·심사 이후 그 결과를 반영하고, '코로나19 백신분야 전문가 자문단' 검토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유럽에서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양약심마저 신중한 결정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질병청도 쉽게 결론을 내리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식약처의 마지막 심의 단계인 최종점검위원회의 일정도 구체화하지 않은데다 이후 질병청의 예방접종위 결정까지 거쳐야 한다면 당장 이달 말 접종 시작까지는 남은 시간이 아주 촉박하다.

    백신접종이 시작부터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셈이다.

    정부는 이달 말부터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사·간호사·병원 종사자 등 의료진과 65세 이상 고령층이 다수인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을 상대로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현재 각 제약사가 직접 공급하는 백신의 국내 도입 시기는 아스트라제네카(1000만명 분)는 1분기부터, 얀센(600만명 분)과 모더나(2천만명 분)는 2분기부터, 화이자(1000만명 분)는 3분기부터로 각각 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