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2조 클럽 재진입… 리바트와 격차 벌려현대리바트, 매출 1조3849억원 기록변화하는 시장 속 기싸움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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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리바트
    '코로나19' 최대 수혜업종 중 하나인 가구업계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가운데, 상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추격당하던 한샘은 2위 현대리바트와의 차이를 벌렸고, 현대리바트는 올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8일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매출이 1조38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9% 올랐고, 영업이익이 372억원으로 전년보다 55.8% 늘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260억원으로 33.8% 증가했다.

    현대리바트는 "코로나19 장기화와 홈퍼니싱 선호 확산으로 가정 및 주방 가구 부문 매출이 호조를 보인데다 B2B(기업 간 거래) 부문 선박용 가구 판매도 크게 늘어난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샘은 지난해 연매출 2조674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21.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66.7% 성장한 9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17년(2조625억원) 이후 3년 만의 2조 매출 달성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현대리바트는 그간 1위 한샘을 추격해왔다. 한샘이 2조 클럽에 이름을 잠시 올렸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1조원대 매출로 떨어진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은 2017년 가구·인테리어 사업 강화를 목표로 현대리바트와 건자재 계열사 현대H&S를 합병했고, 1년만에 매출 51.9% 상승이라는 기록을 내며 매출 1조원대로 진입, 한샘을 위협했다.

    당초 한샘은 국내 가구업계에서 타 업체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린 독보적 1위 업체였지만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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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국면을 맞아 다시 두 업체의 긴장 관계가 팽팽한 모양새다. 집콕족 증가 등으로 가구·인테리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상승했지만 소비 지형은 온라인 등으로 크게 변화한 상황 속에서 두 업체는 일단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샘은 현대리바트와의 간격을 일단 다시 1조원 넘게 벌렸고, 두 업체의 선두경쟁은 원점으로 돌아섰다.

    다만 두 업체의 기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배송시스템, 판매 채널 확대 등에서 두 업체는 팽팽하게 맞서고 있고, 1위와의 간격을 다시 좁혀야만 하는 현대리바트가 특히 공격적으로 온라인몰 리뉴얼, 온라인 전용 제품 출시, 리모델링 신규 사업 진출, 라이브 커머스 채널 런칭 등에 나서면서 '업계 최초' 경쟁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일반 가정용 가구 전 제품을 대상으로 ‘내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업계 최초'를 내세웠다.

    현대리바트 측은 "국내 가구업계에서 소파나 책장 등 일부 제품을 익일 배송한 적은 있지만, 가정용 가구 전 품목을 익일 배송해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배송 시기를 대폭 줄이는 서비스 운영에는 이미 한샘도 뛰어든 상황이다. 한샘은 익일배송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가구는 제품 특성상 설치기사의 시공이 필요한 품목이다 보니 익일배송 서비스는 한샘의 시공망과 물류망이 합쳐져야 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는 본격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는 올해부터 양 업체가 어떤 경쟁 양상을 띄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순히 코로나 사태 수혜가 아닌 적극적으로 변화를 선도하는 업체가 점유율을 더욱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강승수 대표이사 회장이 이끄는 한샘은 리모델링과 온라인 사업부문을 내세운 '10조 경영시스템 구축'과 '해외 사업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공고한 1위 구축에 나설 전망이고, 윤기철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현대리바트는 온라인과 B2C 사업 확대로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올해가 두 업체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시기일 수밖에 없다"며 "일단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높아진 수요를 잡고 팽팽한 경쟁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시장 분위기를 더 잘 읽고 사업 계획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업체가 어디인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