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그 마케팅, 코로나19 언택트 소비 확산에 매출 증대NS홈쇼핑, 지난 3분기 카탈로그 취급액 400억원 돌파편의점업계, 카탈로그 매출 증대에 '상시 판매'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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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쇄된 책자에 상품과 가격을 안내해 주문을 유도하는 '카탈로그' 판매가 전환기를 맞고 있다. 모바일커머스 등에 밀려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혹평에 사라지는 추세지만, 코로나19(COVID-19) 이후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며 매출 증대에 역할을 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은 1월부터 카탈로그 'NS쇼핑북'을 새로운 콘텐츠로 개편했다. 상품 설명에 QR코드를 추가하고, 카탈로그에 기입된 상품 번호를 카카오톡 NS홈쇼핑 플러스 친구에 연동하면 상품을 바로 주문할 수 있는 등 고객 편의성을 강화했다.

    NS쇼핑북은 구독 신청 고객과 NS홈쇼핑 VIP 고객을 대상으로 매월 발간하는 쇼핑 책자다. 1~2인 시니어 소가구, 5060세대를 위한 시니어 친화적 상품과 서비스로 매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카탈로그 시장을 선도하며 고객의 만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며 "아날로그적 감성과 카탈로그의 특성을 활용한 콘텐츠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카탈로그 사업은 온라인·모바일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나 직접 손품을 팔며 상품을 찾을 시간이 없는 이들이 주타깃층이다. 하지만 모바일·PC 보급으로 내리막길을 걷다 2014년 이후 주요 홈쇼핑사들이 카탈로그 쇼핑에서 대부분 철수했다. 현재 NS홈쇼핑·롯데홈쇼핑이 사업을 지켜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카탈로그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NS홈쇼핑의 카탈로그 매출액은 꾸준한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366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는 378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6%, 19.6% 신장했다. 특히 지난 3분기에는 취급고 400억대를 돌파했고, 4분기에도 39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카탈로그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카탈로그의 경우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의 구매비율이 높은 편이다. 업체들 역시 페이지당 효율을 높이며 관련 수요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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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업계에서도 카탈로그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편의점업체들은 10여년 전부터 명절 때 선물 카달로그를 준비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지난해 추석 때부터 가전 등 고가제품 판매가 급증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설 기획 상품으로 준비한 1600만원짜리 이동형 주택 한 채가 판매됐다. 이동형 주택은 CU가 올해 준비한 설 선물 600종 중 가장 고가 상품이다.

    GS25도 올해 가전제품 설 선물 판매량이 작년 설 대비 5배가량 신장했다. 100만~600만원의 프랑스 샤또 와인 30여 병은 판매 첫날 완판됐다. 16억원어치 황금소 코인(5000돈) 300개도 모두 팔렸다. 세븐일레븐은 드라이버·아이언(60만~100만원대) 등 골프제품 판매량이 작년 추석 대비 44% 늘었다. 러닝머신(110만원)도 20대가 팔렸다.

    편의점업계는 당분간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명절 때만 한시적으로 팔던 카달로그 제품을 다음 달부터는 상시적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은 편의점에서 더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카탈로그에 판매되는 상품도 식료품, 생활용품 위주에서 취급 품목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