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작년 1년 새 147.6억달러 급증…역대 최대은행권, 외화 예‧적금 출시 봇물…1달러 투자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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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자산과 환차익을 노리는 개인 수요로 인해 달러예금이 각광받고 있다. 달러예금 가입자는 주로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이 크고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은행들은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제공에 매진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9년 말 262억 달러(약 29조원)에 불과했던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2020년 12월 942억 달러(약 104조원)로 3.5배 이상 폭증했다. 지난해 11월보다는 5억9000만 달러(약 6537억원) 늘었고, 1년 전보다는 147억6000만 달러(약 16조3541억원) 급증하며 매달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들어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안전자산인 달러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자 ‘저가 매수’ 성격의 개인달러 예금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외화예금 가입자들은 비가입자에 비해 대출이나 펀드, ELS(주가연계증권) 등 투자 상품 보유 비율이 더 높고 평균 보유 금융자산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김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자산증식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이고 금융자산이 클수록 외화예금 가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입자들의 외화예금상품에 대한 만족도도 5점 만점에 3.5점일 정도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은행들은 외화정기예금 투자자를 겨냥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일 ‘자동 해지’ 기능이 포함된 외화 예금상품인 ‘KB TWO테크외화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고객이 가입할 때 지정한 환율이 넘어가면 예금이 자동으로 해지된 뒤 원화계좌로 환전해주는 상품이다. 원하는 환율을 달성해 자동으로 해지가 돼 계좌에 입금되면 갱신 주기에 따른 예금 이자도 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 원화와 외화 적금 상품을 묶은 'NH 주거래 우대 외화 적립예금'을 선보였다. 기존 'NH 주거래 우대 적금'에 가입한 고객이 외화 예금 상품에 가입하면 각각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고, 외화 적금과 예금을 동시 가입시 각각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해외여행 경비 마련을 돕는 '썸데이 외화적금'을 출시했다.

    최소 1달러부터 최대 1만 달러까지 횟수 제한 없이 입금하고 자동이체 주기와 금액, 적금 기간(6∼12개월)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비대면 전용 달러(USD) 외화적금이다. 입금 시 최대 90%까지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고 해지 시 수수료 없이 외화 현찰로 찾을 수 있어 환테크와 달러 현찰 보유에 관심 있는 고객에게 적합하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