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달러예금 잔액 527억달러 훌쩍10월부터 이어진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개인 저가 매수 노리고 달러 사재기 지속
  • 기업과 개인이 달러 사재기에 나서면서 달러예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나고 있다. 특히 저가 매수를 노리고 달러를 사들이는 개인들의 움직임이 뚜렷하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9일 현재 527억800만달러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앞서 달러예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10월 말 기준(526억2800만달러)보다 더 많은 수준으로, 현재 추세로 봐서는 11월 말 기준 잔액이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달러예금 잔액이 하루 이틀 사이에 원화로 1조∼2조원 이상 늘면서 553억달러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내려가며 연일 연저점을 갈아치우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자 달러예금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달러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개인들 가운데 환차익을 노리고 '쌀 때 사두자'며 달러를 사들이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경우 수입대금 등 결제자금 지급을 위한 달러예금 잔액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 하락했다고 판단해 달러를 사들이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한국 수출이 회복되면서 우리 기업의 달러 계좌에 수출대금이 많이 들어와 있는 것도 달러예금이 증가한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출 기업의 경우 불안 심리가 아직 남아 있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팔지 않고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