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항체 2종 활용 '칵테일 치료제' 개발 착수백신 개발 기업들, 변이 바이러스 관련 항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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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국내서도 이에 대한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에게도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 허가가 이뤄지자마자 변이 대응 치료제 개발에 들어간다.

    셀트리온은 향후 발생할 변이 바이러스에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칵테일 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 환자로부터 항체 수천 종을 분리한 다음 이들을 두 종씩 함께 투여하는 방법이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 개발 초기부터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우점종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한 렉키로나 개발과 동시에 총 38개의 중화항체로 구성된 잠재적 칵테일 후보항체 풀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 중 32번 후보항체는 이번 질병청 시험에서 영국 및 남아공 변이주 모두에 중화능력을 보여 이를 활용한 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6개월 내 임상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에 이어 조건부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는 종근당, GC녹십자 등의 치료제에 대한 변이 바이러스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시험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향후 이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력도 갖출지 주목된다.

    국산 백신을 개발 중인 기업들도 변이 바이러스를 잡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제넥신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기존 'GX-19'에서 'GX-19N'으로 변경하고 변이 바이러스를 대응하는 백신으로 개발을 전환했다.

    GX-19N은 기존 후보물질인 GX-19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한다.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 부분인 스파이크 단백질의 항원에 높은 서열보존성을 가진 '뉴클리오캡시드' 항원을 추가로 탑재한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스파이크 단백질 형태 변화로 인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무력화해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발생하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인 진원생명과학도 현재의 후보물질에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항원 성분을 추가해 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기업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강화된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이를 계기로 글로벌 제약사들과는 다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