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일 수출액 전년比 58% 상승데이터센터 투자·스마트폰 시장 회복 영향삼성·SK 등 메모리 업체 실적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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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삼성전자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호황'이 연초까지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올해도 스마트폰 수요 회복과 D램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으로 견조한 수출 증가를 이어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열흘간 수출액은 18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1% 급증했다. 한국 경제의 핵심 축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액은 이 기간 57.9%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IT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 투자 재개, 모바일 시장 회복 등으로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D램 가격도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가 중단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 집계 결과 지난 10일 기준 DDR4 8기가비트(Gb) D램 현물가격은 3.735달러로, 지난해 12월 3달러선을 회복한 뒤 지속 상승 중이다.

    현물가격은 기업 간 대형 계약에 활용되는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시장 분위기를 즉각 반영하는 현물가격이 먼저 오르거나 내리면 고정가격은 통상 이를 후행해 반영된다.

    코트라(KOTRA)의 '2021년 수출전망'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시장은 슈퍼사이클에 접어들며 전년 대비 수요가 D램은 19%, 낸드플래시는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는 "수요회복, 단가상승, 5G 확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올 들어 자동차, TV, 스마트폰 등 주요 산업계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부터 PC, 모바일, 자동차, 무선통신 등 주요 반도체 사용처에서 수요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기 시작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이같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반도체는 기업 투자 및 모바일 수요가 회복되고 D램 단가 상승도 지속되면서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이 전망되면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양사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의 초호황에 힘입어 실적 증가 폭을 더욱 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램 고정거래가격의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더 빨라지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 폭 확대가 기대된다"며 "올해 실적 개선 폭은 비메모리 업체들보다 오히려 메모리 업체들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