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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 명예회장은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항체를 만든다는 건 항원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라며 "코로나19 백신의 기술 주권의 문제를 고려했을 때 기술자립을 못 할 경우 백신 업계까지 진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준비는 돼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이 하고 싶은 게 아니라 향후 변이에 따라 2가, 3가 백신을 만들어야 할 때 우리나라에 대한 공급량이 늦어지면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자리에서 서 명예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항체 의존 감염 증강(ADE) 논란에 대해 서 명예회장은 "ADE는 코로나19 현상이 아닌 뎅기열 바이러스 현상"이라며 "여태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보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성현 셀트리온 임상기획담당장은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에서 우려하는 ADE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충분히 증명됐다"고 말했다.
AED는 중화항체가 제 역할을 못하고 오히려 감염력이 강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렉키로나주는 조건부 허가 승인과 함께 임상 3상에도 들어갔다. 글로벌 임상 3상은 1172명을 대상으로 한다. 중증(입원, 산소치료) 발생비율을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줄일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서 명예회장은 "3상에서 150명에 투여를 완료했다. 3개월 뒤 투약을 종료하고, 5개월 뒤까진 데이터 취합까지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개발에도 들어갔다. 셀트리온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맞춤형 항체치료제' 개발을 시작해 6개월 내 임상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 개발 초기부터 38개의 중화항체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이 중 32번 후보항체는 영국과 남아공 변이주에 모두 중화능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렉키로나와 조합한 칵테일 요법 테스트에서도 중화능력이 확인됐다.
서 명예회장은 "어떤 변이가 오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38개의 중화항체 풀을 갖춰둔 상태"라며 "6개월 내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임상 2상을 종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