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협의체' 설립한화, 효성 등 대기업 참여 확대 현대차 중심 수소 생태계 구축 속도
  • ▲ ⓒ현대자동차그룹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대기업들과 잇달아 손을 잡으며 수소사회에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자동차를 넘어 철강,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군과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수소사회 구현을 앞당기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SK그룹과 지난 2일 수소 생태계 확대 방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수소전기차 1500대 공급,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한국 수소위원회 설립 추진 등 수소 관련 사업 분야에서 다각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앞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수소 관련 사업 협력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기업과 수소사업 동맹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지난 2월 16일 정의선 회장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경북 포항 포스코 청송대에서 만나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양사는 수소트럭 등 수소전기차 1500대 공급, 연료전지 발전사업 공동 추진, 수소 생산·이용 관련 기술 개발 등 수소 관련 사업 분야에서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경우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이자 철강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된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가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분야를 망라하는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서만 진정한 수소사회의 실현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주요 그룹들과 연이어 수소 관련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이유다.

    재계에선 수소사업 협력 범위가 한화, 효성 등으로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중심으로 국내 기업간 수소사업 협력을 위해 설립되는 CEO 협의체가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한화그룹은 국내·외에서 수소충전 및 수전해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효성그룹은 수소충전소 사업, 액화수소 공장 건설 등 수소 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이다.

    가칭 ‘한국판 수소위원회’는 수소사업 협력 활성화를 통한 역량 강화는 물론 사업 영역 확대 등 국내 수소사회 구현에 있어 다양한 역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 ▲ 수소 생태계 구축 퍼포먼스 기념사진. (왼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한정애 환경부장관.ⓒ현대자동차그룹
    ▲ 수소 생태계 구축 퍼포먼스 기념사진. (왼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한정애 환경부장관.ⓒ현대자동차그룹
    ◇ 수소 생태계 확산 위해 지속 노력

    현대차그룹은 차량 및 연료전지 공급, 활용을 넘어 기술 개발, 수소 밸류체인 구축, 산업 정책분야 협력 추진 등 다양한 분야로 협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에는 사우디 아람코사와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등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 및 사우디아라비아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견고한 수소탱크 생산 및 차량 경량화 관련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그룹과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에 함께 노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소 생산, 공급, 저장은 물론 수소전기차 개발, 연료전지시스템 활용에 이르는 통합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같은 달에는 중국 현지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상해전력, 상해순화, 융화전과 등 삼각주 지역, 징진지 지역 파트너들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월 미국 에너지부(DOE, Department of Energy)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혁신 및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2월에는 에어 리퀴드, 블룸 에너지, 린데, 쉘 등 수소 사업 관련 글로벌 대표 기업 10개사와 함께 수소 연합체 '하이드로젠 포워드'(Hydrogen Forward)를 결성해 미국 수소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한 산업 정책 협력에 전방위적으로 힘쓰기로 했다.

    HTWO 광저우 통해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

    현대차그룹이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 기술력과 더불어 수소사회 실현에 적극 앞장서는 그룹 비전에 대한 파트너사들의 공감대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수소사회 구현을 위해 다양한 비전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8년 FCEV 비전 2030을 발표하는가 하면 지난해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선 '2025 전략'을 밝히며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수소 관련 분야에 11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공개하며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연료전지 사업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이날 기공식 행사를 통해 첫 삽을 뜬 ‘HTWO 광저우’는 이의 일환이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건설하는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이다.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 설립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앞장선다.

    그룹 관계자는 "향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출력 시스템, 경량형 고밀도 시스템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우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소 생태계 확산을 통한 수소사회의 조기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