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정체·자회사 부진 경영환경 악화TPS 수익성 개선·희망퇴직 마무리 숙제AI신사업 승부수, 내년에 성과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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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스카이라이프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가 악화되는 경영환경 속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주어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취임한 최 대표는 유임이 유력하다. KT그룹 인사를 앞두고 수익성이 낮거나 규모가 작은 계열사를 정리하는 쪽으로 체질 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임기가 남은 기존 대표들을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KT스카이라이프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유료방송 전반 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스카이tv와 HCN 등 자회사에서도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KT스카이라이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전년 대비 91.7% 감소했고, 2분기에는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방송 가입자도 지난해 350만명 수준에서 올해 7월 기준 343만명으로 7만명가량 줄었다. 인터넷과 모바일 가입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방송 가입자 수 감소세가 뚜렷하다.

    콘텐츠 투자비용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앞서 5월 자회사 스카이TV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자금 지원 취지로 188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KT그룹 전체로 봤을 때는 미디어 사업 확장세를 이어가는 형태지만, KT스카이라이프에는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유료방송 사업 강화를 위해 2021년 5151억원을 들여 인수한 자회사 HCN도 상황은 좋지 않다. HCN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2.1% 감소했다. HCN 채널 내 KT스카이라이프 상품 판매 확대 등을 시도하며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경영효율화를 추구해 온 KT스카이라이프는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게 됐다. 사측은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희망퇴직은 자회사 HCN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어려운 유료방송 시장환경 속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구조조정을 매듭지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100여명 규모로 예상되는 희망퇴직 신청자들은 2025년 1월자로 회사를 떠나게 돼 사내가 뒤숭숭한 모습이다. HCN도 구조조정 발표 전까지 매각설이 나왔던 만큼 실적개선이 절실하다.

    유료방송을 비롯한 인터넷·TV·모바일(TPS) 결합상품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최 대표가 찾은 돌파구는 AI 신사업이다. 7월 AI 중계 솔루션 기업 호각에 68억원을 투자하며 ‘AI 스포츠 중계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다. AI 컨택센터와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도입하며 업무효율화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침체와 자회사 실적난으로 구조조정까지 이르게 됐다”며 “비용 효율화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신사업 투자가 내년에 수익화로 이어질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