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미라클 이어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 출시버거킹은 '플랜트 와퍼'로 비건 시장 공략맥도날드, 글로벌 차원 연구 중… "국내 도입 일정 아직 미정"
  • ▲ 2017년 북유럽 일부 지역에 출시됐던 맥비건. ⓒ맥도날드
    ▲ 2017년 북유럽 일부 지역에 출시됐던 맥비건. ⓒ맥도날드
    국내 '채식' 시장이 커지면서 롯데리아, 버거킹 등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비건 버거(식물성 대체육 패티 버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에서 이미 이 비건 시장에 선두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맥도날드까지 가세하게 되면 국내 비건 버거 전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5일 미국 시장조사 업체 CFRA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1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2018년 기준 22조원 가량의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국내 채식 인구 역시 급성장 중이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08년 10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채식 인구는 150만명을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확산되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졌고, 이로 인해 친환경적인 채식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최근 버거킹은 식물성 패티로 ‘와퍼’ 고유의 불맛을 그대로 구현한 ‘플랜트 와퍼’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플랜트 와퍼는 버거킹의 시그니처 메뉴 ‘와퍼’를 식물성 패티로 구현한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대체육 메뉴다.

    버거킹이 호주의 식물성 대체육 대표 기업 ‘v2 food’사와 함께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패티는 콩단백질이 주 원료로 콜레스테롤과 인공 향료 및 보존제가 전혀 없는 식물성 패티이다.
  • ▲ ⓒ버거킹
    ▲ ⓒ버거킹
    버거킹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해 식물성 패티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버거킹은 미국 푸드테크 기업 ‘임파서블 푸드’의 식물성 패티를 사용한 ‘임파서블 와퍼’를 판매했다. 이어 한국에서 역시 관련 시장 성장 가능성을 엿보고 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국내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는 이미 이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물성 대체육 버거를 두차례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리아는 2019년 '미라클버거' 시범 출시 후 이듬해인 지난해 2월 정식 출시했고, 같은해 11월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를 출시했다.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는 글로벌 식품 회사 네슬레가 운영하는 대체육 식물성 단백질 브랜드 '스위트 어스'가 해외 진출하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스위트 어스의 버거 패티 제품을 사용했다. 밀과 콩으로 만든 미라클버거 패티와 달리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는노란 대두를 기반으로 비트와 블랙커런트 등 채소 과일 농축액으로 육즙과 색상을 실제 고기처럼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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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리아
    롯데리아 관계자는 "국민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건 버거의 매출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고객의 다양한 요청에 따라 비건 버거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맥도날드의 '맥비건' 국내 도입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비건 관련 제품이 도입되지 않았지만 글로벌에서는 맥도날드가 이 시장의 선두주자 격이다. 

    맥도날드는 2017년 채식주의자와 비건(동물성 식품을 거부하는 극단적 채식주의자)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가장 먼저 콩 단백질로 만든 패티를 사용한 버거 ‘맥비건’을 내놓은 바 있다. 버거킹과 KFC이 그 뒤를 따랐다. 

    이어 최근에는 맥도날드가 고기 없는 식물성 버거 '맥플랜트'를 개발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맥플랜트를 올해 시범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는 맥비건을 유럽 일부 지역 등에서 판매한 바 있지만 현재는 대부분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개발 단계에 있는 식물성 패티 버거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도입 역시 글로벌 연구 개발 단계가 안정화된 이후에야 논의될 전망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글로벌 차원에서 (비건 버거를) 개발하고 있는 단계로 알고 있다"며 "국내 도입은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롯데리아가 조금 앞서서 관련 시장 선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버거킹에 맥도날드까지 가세하면 상황은 충분히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비건 시장은) 시장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만큼 버거 프랜차이즈들의 경우 신규 진입 시장으로 고려하기에 손색 없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