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등판에도 시장 실망감 지속…당분간 3000선 횡보 전망연준 기조 급격한 변화 가능성 희박…블랙아웃 기간 불안감 가중중국 양회와 코로나 백신은 시장 긍적 작용 모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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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미국 국채금리 불안으로 연일 3000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진화 발언에도 시장은 불안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당분간 코스피는 이로 인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3.31포인트(0.44%) 오른 3026.26에 마감했다. 미 국채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끼친 탓이다.

    한동안 코스피는 시장 금리 불안으로 인한 횡보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2900~3130선이다. 한국투자증권 3000~3120, NH투자증권 2970~3130, 케이프투자증권 2900~3120 등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파월 의장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란 견해를 반복했다. 이는 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 채권을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나 은행 자본규제 완화 연장 등을 기대했던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모호한 발언 등으로 인해 금리 불안감이 지속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는 16~17일 예정된 연방준비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기조가 급격한 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적게 점쳐진다. 금리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된 상황에서 금리 급등을 억제할 요인 없다는 게 중론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시장금리의 안정화인데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연설 외에는 금리 상승을 진정시킬 요인이 거의 없다"며 "3월 FOMC에서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나 연준은 6일 보스턴 총재의 발언을 끝으로 FOMC 회의 일주일 전부터 연준 위원들이 공개 발언을 할 수 없는 '블랙아웃'에 들어가는 점도 시장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이 기간 중에 시장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되더라도 긴급 FOMC를 열지 않는 한 연준은 구두 개입을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백신 보급확대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여전히 높다"면서 "연준이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 만큼 3월 FOMC 전까지 불안한 시장 상황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양회의 정책 모멘텀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시작해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양회는 정부의 정책과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앞서 진행된 지방정부 양회에서는 비화석 친환경 분야의 투자를 늘리기로 하면서 대체에너지 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제약사 얀센 백신의 미 식품의약청(FDA) 승인 역시 글로벌 경기회복 전망에 긍정적 요인이다. 얀센은 3월까지 2000만회분, 6월 말까지 1억회분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 말까지 미국의 모든 성인에게 접종하기 충분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선 공격적인 투자보단 실적 전망치가 상승하는 업종에 투자할 것을 조언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경기 민감주 가운데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과 종목에 대한 차별적인 선택이 중요하다"며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는 업종은 디스플레이·운송·철강·화학·IT가전·반도체 등"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