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주 과열 양상 심화…연초 대비 청약경쟁률 2~3배 뛰어24일 기준 작년 7종목 상장서 올해 11종목으로 늘어따따블 노린 단타족 기승…"주가 급등락 극심해 투자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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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주 투자 열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스팩(SPAC)주들의 과열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연초 대비 청약 경쟁률은 2~3배 뛰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됐는데, 상장 첫날 주가는 시초가 '따블'에서 장 중 반토막 이상 하락이 보통으로 단기차익을 노린 단타 놀이터가 된 분위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상장한 스팩은 대신17호, IBK24호, 신영10호 등 총 11개종목이다. 올해 스팩 상장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7개종목) 상장 종목 수를 훌쩍 넘어섰다. 

    스팩 상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공모주 열풍의 배경이 된 이른바 '따따블' 제도 도입 이후 급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상장종목의 공모가를 기준 가격으로 정하고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을 60~400%로 확대 적용한 바 있다. 

    대기 중인 스팩도 여럿이다. 내달에도 유안타16호, SK12호, KB28호 등 3종목이 상장을 앞뒀다.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지난 2~3월초 상장했던 IBK24호, 신영10호, 유진10호, SK11호, 하나31호스팩의 청약 경쟁률은 600대 1~900대 1수준이었지만 3월 중순이후부턴 경쟁률이 2000대 안팎으로 뛰었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하나32호스팩은 2389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상장 스팩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자, 지난 2009년 스팩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고 경쟁률이다. 이날 상장한 하나33호 역시 224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스팩 상장이 줄 이으며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첫날 주가는 광기 수준의 급등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상장한 스팩 11개종목 중 신영10호를 제외한 전 종목의 첫날 장 중 주가는 공모가(2000원) 대비 2~3배 뛰었다. 하나33호 역시 24일 오전 9시43분 현재 공모가(2000원) 대비 107.00% 상승한 414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종가는 고점 대비 모두 반토막 이상 났다. 그나마 공모가 대비 25% 상승 마감한 하나32호를 제외하고 전 종목이 10%안팎에 불과한 상승률로 마감했다. BNK2호는 첫날 장 중 저가가 1998원까지 빠지며 공모가를 하회했다. 

    지난 23일 기준 올해 상장 스팩 주가는 고점 대비 많게는 68%, 적게는 42% 이상 하락한 상태다.  

    스팩이 단기 차익을 노린 단타 매매가 성행하며 단타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한 서류상 회사다. 주가가 오르면 합병 자체가 불가능해지기에 스팩 급등세가 무한정 지속될 수 없다. 고점에서 매수할 수록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첫날 상승률을 기대하고 따라붙을 경우 큰 손실로 귀결될 수 있다.

    금융당국도 "신규로 상장하는 스팩의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높은 가격으로 스팩에 투자하면 큰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형사 한 PB는 "공모가 밑에서 안전마진을 확보한 스팩 투자는 매력적"이라면서도 "스팩은 수량이 적고 시가총액이 작아 주가가 널뛰기할 수 있다.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선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