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옥션, 2월 경매동향보고서..낙찰률 역대 최고치서울아파트 낙찰률 & 경기아파트 낙찰가율 '신고점'업무상업시설도 '온기'…총응찰자 52개월만에 2천명 훌쩍
  •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빗장이 걸렸던 경매 법정이 다시 열리자 부동산경매시장에 일찌감치 봄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아파트를 비롯해 전국 모든 용도의 부동산경매 낙찰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 그동안 꽁꽁 얼어있던 업무상업시설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9983건으로 이중 4346건이 낙찰돼 43.5%의 낙찰률을 보였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부동산경기가 활황이던 2017년 7월(43%)보다 높다. 주거시설 전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90.6%로 직전 최고치를 넘겼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속에 역대급 대열에 합류했다. 2월 서울아파트의 낙찰률은 80%로 직전 최고치인 2018년 10월의 79.5%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로나19 사태이전 월 100여건이었던 서울아파트 진행건수가 절반도 안되는 30~40건으로 급감하자 경매시장에 나오자 마자 팔려나가는 형국이다.

    경기도의 2월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113.9%로 2006년 12월에 기록한 111.5%를 가뿐하게 넘어서며 신기록을 세웠다. 2월 낙찰된 경기아파트 271건중 절반이 넘는 146건의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높았다.

    그동안 경매시장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던 업무상업시설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2월 업무상업시설의 총응찰자수는 2013명으로 2016년 10월(2289명) 이후 4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명을 넘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한자릿수에 그쳤던 총응찰자수에서 업무상업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 10.4%, 2월 11.2%로 늘어 업무상업시설 투자자들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업무상업시설의 낙찰률도 2017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최다 응찰자수 물건은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 소재 잡종지(489㎡)로 76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4억7286만원)의 2배가 넘는 11억2200만원에 낙찰됐다. 공유물 분할을 위한 형식적경매로 나온 이 물건은 동해 바다가 바로 앞에 펼쳐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관광산업이 눈에 띠게 발전하자 강원도에서 생활형 숙박시설이 새로운 틈새 수익형부동산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생활형 숙박시설을 지으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