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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2·4주택공급대책' 이후 4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되던 아파트값 상승률이 멈춰섰다. 다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땅 투기 의혹 사건으로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주택공급대책이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집값 불안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4% 상승해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2월 넷째주 이후로 0.28%→0.27%→0.25%→0.25%→0.24%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도 지난주와 같은 0.07% 상승률을 유지했다. '2·4대책' 발표 후 4주연속(0.10%→0.09%→0.08%→0.07%) 둔화되다 멈춰선 것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2.4대책 이후 광명시흥 등 신규택지 발표되며 공급대책 구체화에 따른 기대감과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물 증가하고 매수세 둔화되며 관망세이나 재건축이나 상대적 저평가된 대형 평형 중심으로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1차 안전진단 관문을 넘은 단지들이 잇따라 나오며 재건축 진척 기대감이 살아난 양천구(0.11%)의 주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0.10%), 강남구(0.09%), 송파구(0.08%) 등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강남3구의 상승률이 평균을 웃돌았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28%로 전주(0.29%) 대비 상승폭을 소폭 줄였다. 의왕시(0.91%)는 교통개선 기대감 있는 오전·고천동 등 위주로, 안산시(0.76%)는 교통호재 영향 있거나, 인근대비 저평가 인식 있는 지역 위주로 많이 올랐다. 시흥시(0.82%)도 2·24대책 발표지 영향 있는 은계지구 위주로 크게 올랐다.
인천(0.39%)은 2주 연속 상승폭을 키우다 지난주(0.41%)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연수구(0.49%), 미추홀구(0.49%), 서구(0.42%), 중구(0.40%) 등 여전히 수도권 상승폭을 웃돌고 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16% 올라 전주(0.17%) 대비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전주와 같은 0.06%를 유지했으나 수도권(0.17→0.15%)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지방(0.17%)의 전셋값 상승폭은 지난주와 같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LH 임직원들이 광명시흥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되기 전 내부정보를 활용해 100억원대 사전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확산하면서 집값 불안이 야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정책에 대한 국민 여론이 크게 악화한데다 현재 진행 중인 정부의 공직자 투기 의혹 전수조사 비슷한 투기 의혹이 추가로 발견될 경우 신규택지 발표 등의 절차가 늦어질 수 있어서다.
업계 한 전문가는 "관련 의혹을 말끔히 해소할 때까지 오는 7월 시작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예정된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며 "주택공급을 통해 서울 집값 안정화에 나선 정부로서는 악재 중의 악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