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입물가지수 3.1%·3.8% 각각 올라 석탄·석유·화학 공산품 외 농식품도 상승세美부양책에 물가 압력↑…한은, 기준금리 인상 고심
  •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인플레이션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맞물려 수출입물가가 석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도 있으나 석탄·석유·화학 등의 가격 인상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 물가는 전월대비 3.1%,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3.8% 각각 올랐다. 

    특히 수출물가지수의 등락은 석탄·석유·화학 제품 등 공산품이 견인했는데 그밖에 냉동수산물이나 과일 등 농림수산품 역시 소폭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오르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원재료인 광산품 등이 전월보다 7.4%나 올랐고 중간재인 석탄 등은 전달보다 3.4%가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모두 0.8% 올랐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7% 올랐다.  

    수출입물가지수는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판가름하는 인플레이션 관련 통계로 꼽힌다. 올해 2분기부터는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고심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한은은 "최근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추진과 연방준비제도의 평균인플레이션목표제 도입을 통한 인플레이션 수용 시사 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1조9000억달러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미 의회를 통과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급격하게 커진 상황이다. 

    한은은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확대될 가능성을 낮게보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5월 28일 기준금리를 0.50%로 인하한 뒤 6개월 연속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이와 반대로 국내 시장 금리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미국의 국채금리 상승 등 시장 금리 상승으로 대출 금리까지 조정을 받은 탓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 과정서 막대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물가 상승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면서 "기준금리 상향은 경기 회복에 관한 확실한 시그널이 나와야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