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아파트 가격상승률 전년동월比 10%…오피스텔 22.8%
  • 오피스텔 가격상승률이 아파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하우스가 23일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월 기준 아파트 가격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0.0% 오른 반면 같은기간 오피스텔은 22.8% 폭등하며 아파트 가격상승률의 2.3배를 기록했다.

    특히 지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은 평균 21.6% 올랐지만 지방은 무려 33.9%나 폭등했다. 오피스텔 가격상승률이 아파트를 뛰어 넘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보통 오피스텔 투자목적은 시세차익이 아닌 임대수익 창출에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부동산정책도 오피스텔 가격상승에 한몫했다. 지난해 7·2대책에서 주택임대사업제도를 대대적으로 손질한후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당시 단기임대(4년)와 아파트 장기매입임대(8년)를 모두 폐지하면서 아파트로는 더 이상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오피스텔은 여전히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가능해 다양한 세제혜택을 누렸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까지 겹치면서 오피스텔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본 건 맞다"면서 "또 1~2인가구 비중이 해마다 높아지면서 소형오피스텔 수요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는 분양시장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월 GS건설이 공급한 '판교밸리자이' 경우 282실 모집에 무려 6만5503명이 몰려 평균 232.2대 1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아파트는 1순위 151가구 청약모집에 9754명이 신청해 평균 64.6대 1 경쟁률에 그쳤다.

    지방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금호건설이 이달 17일 선보인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 경우 217실 모집에 6711명이 몰려 평균 30.9대 1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우건설이 지난해 12월 공급한 '대구중앙로역푸르지오더센트럴'도 평균 75.2대 1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분양평가팀장은 "이처럼 오피스텔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주택에 비해 분양권 규제가 훨씬 덜하기 때문"이라며 "오피스텔 분양권은 취득세 및 양도세 산정시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는데다 분양권을 양도할 때도 양도소득세율이 기본세율로 적용된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건설사들도 오피스텔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산건설과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경남 김해시 신문동에 '김해율하더스카이시티제니스&프라우' 629실을 이달중 공급하며, 대방건설은 내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업무복합2블록에 '동탄2차대방디엠시티' 880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대우건설은 4월중 대구 북구 노원동1가 228번지 일원에 '침산푸르지오에듀포레' 69실을 분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