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코로나 백신 접종률 올려야… 막연한 불안감 탈피 2025년 초고령사회 대비 ‘요양병원 호스피스’ 활성화 숙제 향후 2년간 ‘코로나 시국 속 요양병원 역할론 재정립’ 목표
  • ▲ 기평석 대한요양병원협회장. ⓒ대한요양병원협회
    ▲ 기평석 대한요양병원협회장. ⓒ대한요양병원협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요양병원에 대한 이미지는 추락했다. ‘감염 취약지’라는 불명예를 안으며 편견에 마주했다. 일부의 사례가 전체로 확산되면서 신뢰도는 떨어졌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 속에서 요양병원의 역할론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고 발전적 방향으로 변화해야만 한다.
     
    최근 본지를 통해 기평석 신임 대한요양병원협회장은 “현재의 코로나 상황을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포스트 코로나와 함께 부닥칠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6일 요양병원협회 정기총회에서 제10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년으로 코로나와 고령화 숙제를 풀어야 할 가장 민감한 시기에 무거운 짐을 어깨에 멨다. 

    ◆ 이상반응 불안감 대신 고령자 접종률 향상 

    기 회장은 “선결과제는 코로나 백신의 고령자 접종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당수의 요양병원에서 고령자 접종 동의율이 높은 상태이지만 여전히 20%를 밑도는 곳도 존재한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문제와 이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상반응 사례는 젊은 층에서 많고 고령자층에서는 생각보다 적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65세 이상 접종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이유가 크지만, 그보다 고령자 대상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백신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기 회장이 운영 중인 부천 가은병원에서도 고령자 90%가 접종에 동의했고 접종을 시작했는데 일부 환자에서 미열 등 가벼운 증상만 있었고 중증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고령자들은 인플루엔자 백신 등으로 백신 접종이 익숙하다. 실제로 젊은 직원 대비 고령 입소자의 이상반응이 더 적게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각 요양병원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해 달라는 것”이라며 “고령자의 이상반응이 크지 않으니 의료진들도 불안해하지 말고 접종률을 올리는 것이 집단면역 형성 과정에서 핵심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4월부터는 75세 이상 일반인도 접종에 들어간다”며 “우선순위에 설정된 만큼 고령자의 접종률이 올라가야 종식의 길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2025년 초고령사회 대비 ‘요양병원형 호스피스’ 정립 

    UN 기준으로 고령화 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임을 의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14%를 넘어서면서 이미 고령사회에 속했고 2025년에는 그 비중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대로면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맞물려 초고령사회 진입이 이뤄지는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 취약지대로 분류되고 있지만, 곧 사회적으로 역할론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요양병원이 서있다. 

    기 회장은 “너무도 많은 숙제가 남아있지만, 임기 내 정리하고 싶은 부분은 ‘요양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 정립과 활성화 방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간 10만명이 요양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데 죽음에 대한 준비과정이 여전히 부족하고 제한적 구조에 있다는 지적이다. 수년째 요양병원 호스피스 수가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그는 “요양병원이 호스피스를 담당하면 무분별하게 수익사업으로 치중돼 질적이 측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응할 논리를 형성하고 근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 차원에서 임종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고, 요양병원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상해 초고령사회를 대비한 모델을 구축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