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다다른 현 집행부 호소… 4월 중순까지 시정조치 요구최대집 회장 “의료인 처우 개선 없이는 11월 집단면역 불가능”전담병원 의사는 ‘95만원’… 접종센터 근무하면 ‘54만원’ 수준
  •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인 보호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인 보호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려면 개원가 등 민간의사의 참여가 중요하지만 보수체계 등 조건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코로나19 전담병원 소속 의사와 접종센터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일당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등 차별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용산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신 관련 지침에 혼선이 가중되고 있으며 접종에 참여하는 의료진들의 처우가 형평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에 4월 중순까지 시정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최 회장은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백신수급 총괄 관리, 의료계의 신속하고 안전한 접종 및 사후 관리, 국민의 순응도 이 3가지 요소가 반드시 박자를 맞춰야 한다”며 “이 중 하나라도 어긋나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접종과 관련한 정부의 일련의 행정속에서는 백신접종의 주체인 의료인에 대한 배려나 의료인의 안전과 처우 고민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보수는 일당 95만원이나, 접종센터 근무 의 사의 보수는 54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접종센터 근무 의사의 경우는 본인의 병원을 비우고 나가는 개원의인데, 이에 대한 합당한 보수 체계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백신 접종 계획에 따라 움직이려면 전담병원보다 접종센터 의사를 구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적절한 처우를 해줘야 시도의사회에서도 참여인원을 수월하게 모집할 수 있을텐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의료기관 운영 중단에 따라 발생하는 경영상의 손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처우는 개선돼야 한다”며 “예방접종 사업에 채용될 접종인력에 대한 정부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엇갈린 질병청-지자체 백신 지침, ‘현장은 혼란’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질병청과 지자체간 상이한 백신 지침 해석 등으로 접종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백신 보관 냉장고 관련 지침에 대한 문제가 중점적으로 거론됐다.

    최 회장은 “백신 보관 냉장고 온도계 디스플레이 설치 여부를 두고 질병청은 상관없다는 했으나 지자체는 디스플레이 장치가 설치된 것만 가능하다고 하는 등 엇갈린 판단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온도 측정하는 편의를 위해 달아놓은 디스플레이 유무를 두고 당국과 지자체간 해석 차이가 있었으나, 질병청은 이를 곧바로 교통정리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지침에 근거해 디스플레이 없는 온도계를 구매한 개원가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또 위탁의료기관으로 선정된 의원급의 경우는 ‘24시간 백신 온도 모니터링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실정임을 정부에 강조했으나 여전히 당국이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회장은 “의사가 1명뿐인 의원급에서는 24시간 모니터링이 불가능하다”며 “이를 현실적으로 바꾸기 위한 확실한 대책이 필요한데, 문제를 제기한지 4주가 지났는데 정부는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부는 코로나19 접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접종과 관련한 여러 정책과 방침에 있어 의료계의 입장을 존중하고 의료계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접종을 시행해야 하는 의료인을 향한 실질적인 처우 개선과 보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