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선 이후 국면전환용 순장조 개각 불가피 靑 경제라인 교체 이어 경제·국토 등 장관 교체은 위원장, 기재부 관료 출신… 文 신임 두터워
-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경제사령탑은 누가될까.4·7 재보선 이후 개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홍 부총리 후임으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고형권 경제협력개발기구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등이 거론된다.5일 국회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번 서울시장·부산시장 등 재보선에서 여당이 참패할 경우, 청와대는 즉각적인 대규모 개각을 통해 국면전환을 모색할 전망이다. 선거 패배에 따른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책이다.특히 LH사태에서 촉발된 부동산·경제 분야의 부정 평가를 만회하기 위해 경제·국토부 장관을 동시 교체할 공산이 적지 않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대주주 양도소득세 논란 때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일찍이 문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홍 부총리의 후임으로는 은성수 경제부총리가 가장 가까이 선 것으로 평가된다. 은 위원장은 행시 27회로 대표적인 금융 정책통으로 꼽힌다. 이달 중순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면 핵심과제를 마무리하게 된다.은 위원장은 기재부 관료 출신으로 기재부내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서 국회와 금융권을 오가며 코로나 대출 만기·이자 유예 조치 등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사모펀드 사태를 비교적 잘 마무리 지었다는 분석도 있다.특히 최근 청와대 인사 흐름이 학계보다는 관료 중심으로 이어진 점도 은 위원장의 발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청와대 경제팀에 합류한 이호승 정책실장과 안일환 청와대 경제수석은 나란히 행시 32회 출신이다.차기 부총리 후보군으로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고형권 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와 정은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대사도 함께 거론된다. 이들 역시 각각 행시 32회, 30회, 28회다.또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새 얼굴'의 깜짝 등장 보다는 신뢰를 중시하는 타입이라 기존에 문재인정부에서 활약했던 인물을 중용할 것이란 분석도 많다.은 위원장이 자리를 옮길 경우 차기 금융위원장으론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임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 당국 투톱이 동시에 교체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윤 원장 후임으론 김은경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김종호 청와대 전 민정수석, 최운열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은성수 위원장이 개각 대상에 포함되면 후속 인사가 한동안 잇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선거 결과에 따라 인사 폭이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한편 은 위원장은 지난 1일 은행권 CEO와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부총리 인사설과 관련해서는 "인사에 대해서는 아는 내용이 없다"면서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