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GS더프레시 실적 개선이마트 4년 연속 흑자, GS 4년 만에 적자 탈출롯데,부실 점포 75개 폐점… 업계 "배송 서비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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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형 슈퍼마켓(SSM)들의 수익성이 일제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애물단지로 여겨졌지만, 코로나19 위기 속 뛰어난 접근성과 근거리 배송 거점으로서의 활용도가 부각됐다는 평가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기업형 슈퍼마켓(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GS더프레시)의 수익성이 일제히 개선됐다.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꺼리게 되면서 먼 대형마트 보단 가까운 거리의 점포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 비대면 선호 증가로 온라인 채널 소비가 급증했지만, 신선 조리식품 등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고르는 소비성향도 SSM으로 발길이 모인 이유다.먼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인 1조2953억원과 277억원을 기록했다.이마트에브리데이는 4년 연속 흑자를 냈다. 지난 2017년 22억원의 영업 흑자를 기록, 전년(영업적자 63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2019년에는 영업이익을 154억원으로 키웠다.이마트에브리데이의 수익성은 경쟁사와 비교해 크게 높은 편이다. 흑자를 내는 곳이 드물기 때문이다.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포 수를 확대하지 않았던 행보 덕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수년간 240여 개 내외로 점포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순증은 3개 점포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부분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무리하게 점포수를 늘리는 대신 손익을 개선해서 출점하고 점포 수를 유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GS리테일의 SSM 사업 부문 ‘GS더프레시(옛 GS수퍼)’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4년 연속 연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업체에 GS더프레시가 나홀로 포함되면서 반사이익을 봤다.GS더프레시는 지난 2015년 7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끝으로 4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9년에도 영업손실 38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하지만 지난해 매출 1조2739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수렁에서 탈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4%, 12.5% 증가한 수치다. 점포수 순증은 1개로 그쳤다.회사는 코로나19 수혜에 더해 배달 서비스가 증가했다. 올 들어 도입한 고효율·저비용의 '체인오퍼레이션 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것도 영업이익 증가를 이끈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진열과 발주, 재고 관리 등을 본부에서 주도하고 매장 직원은 판매에 집중하도록 역할을 명확히 분담한 것이다.롯데슈퍼는 지난해 소폭 실적 회복이 이뤄졌다. 지난해 매출 1조 6565억원, 영업손실 2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838억원 늘었다.이는 비효율 점포 정리에 인한 효과로 분석된다. 롯데슈퍼는 현재 매장 효율화를 위해 점포 정리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만 75개의 부실 점포를 정리했다. 현재 점포 수는 344개다.온라인 매출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롯데슈퍼의 온라인 매출 신장률은 –3.8%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슈퍼의 경우 온라인 배송이 점 베이스로 진행되기 때문에 효율화 작업으로 75개 매장을 닫으면서 온라인 매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업계는 지난해 실적 반등에 힘입어 올해도 배송 서비스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슈퍼는 서울 강남 등 일부 점포에서 ‘퇴근길 한 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GS더프레시 역시 지난해 말 한 시간 배송 서비스를 출범했다.이마트 에브리데이도 오전 11시~오후 7시 매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주문한 경우에 한해 3만원 이상의 물품을 점포 인근 지역에 무료로 배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물류업체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취득해 근거리 배송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