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위해 중국 내 철강 세제개편 임박"글로벌 철강재 가격 상승 견인할 재료"
  •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 중립' 실현에 국내 철강업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 일각에선 중국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철강 생산 감축은 이미 국내 철강 수급 개선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초부터 중국의 철강 수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 축소 혹은 폐지가 국내 고로사들의 큰 수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치세 환급은 수출에 따른 세금 감면 혜택으로 수출 보조금과 같은 효과를 낸다. 결과적으로 수출 보조금을 깎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13일 중국의 탄소중립과 철강산업의 대격변이란 보고서를 통해 "단시간에 탄소 감축이 가능한 것은 결국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의 에너지 소비 총량을 통제하는 것이고 중국내 탄소배출의 15%를 차지하는 철강산업이 그 첫번째 타겟이다"고 했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철강 산업 정책은 '13차 5개년'과는 달리 생산능력 감축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직접적인 생산량(가동률) 규제에 나섰다"며 "각 지방 정부와 대형 국영 철강사들의 철강 생산 축소 계획을 감안하면 올해 중국 조강 생산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결국 글로벌 철강재 가격 상승을 견인할 재료라는 것이다.

    연초부터 철강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 축소 혹은 폐지 소문이 현실화 될 경우 국내 철강사들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전망이다고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때문에 중국 철강 수출가격은 물론 내수 가격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기업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실제 중국 개별 도시별로 올해 철강 감산 계획이 발표된 바 있다. 중국내 철강 생산의 15%를 차지하는 최대 철강 생산 지역인 당산시는 총 23개 철강기업에 대해서 30~50%의 생산량 축소 방안을 공개했다. 

    박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타이트한 철강 수급이 유지되는 가운데 중국 또한 본격적인 생산 감축에 나설 예정으로 하반기까지 타이트한 철강 수급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포스코, 현대제철 등 올해 연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 제품 단가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이 감산에 들어갈 경우 철광석 등 원료가 안정에 기여해 국내 고로사들 호실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은 여전히 고점 수준이고 더구나 중국 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 국내 시장도 당분간 제품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