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이슈 해결… 분위기 다시 무르익어현대모비스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출자현대차 현지공장 양산 앞서 연내 가닥
  •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합종연횡이 가속화 되는 분위기다."

    국내 완성차·배터리 업체가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빅텐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와 LG는 코나 화재 이슈로 멈칫했던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에 다시 속도를 붙이고 있다. 동남아 최대시장인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세안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승부수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양사는 지난해 합작 계약 체결을 목표로 투자 규모와 시기를 논의해 왔다"며 "코로나19와 코나 화재 이슈로 잠시 중단됐지만 협의가 재개될 예정"이라고 했다.

    합작법인은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분을 출자해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참 무르익었던 합작사 설립은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 모델 '코나 일렉트릭(EV)'의 화재이슈로 인해 차일피일 미뤄졌었다. 하지만 최근 양사의 '통큰 합의' 이후 재시동 거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부터 이어져 온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코나EV 리콜 이슈를 매듭지으면서 동맹 관계도 여전해 보인다"며 "문제가 계속됐다면 다른 프로젝트도 보류되거나 영향을 받았을 텐데 협력 관계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사의 합작사 설립 공식 발표는 이르면 연내로 점쳐진다. 2022년 현대차 현지공장의 양산에 앞서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6월 LG화학 오창공장에서 구광모 LG 회장과 만나 미래 배터리 개발 방향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양측은 "다양한 협력방안을 검토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