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에 면세점 해외사업 줄타격줄줄이 휴업 상태… 구조조정 가속화해외 사업 추후 상황 보고 재추진 가닥
  • 면세기업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국내를 비롯해 해외 사업장까지 많게는 수백억 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경영 악화가 지속하자 해외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5조7173억원) 대비 44.2% 감소한 3조1881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 2010년대 들어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호텔롯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1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4% 감소했다.

    해외 사업장의 경우 매출 타격이 더욱 심각하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주요 해외 사업장 5곳에서는 총 8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2013년 싱가폴 창이공항 면세점 △2014년 마카오공항 면세점 △2016년 푸켓·동경 시내면세점 △2017년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 △2019년 마카오공항 면세점을 오픈했다.

    주요 사업장을 살펴보면 신라호텔과 합작 파트너사인 홍콩 면세업체인 스카이커넥션과 만든 합작사 '스카이 신라 듀티 프리'(Sky Shilla Duty Free)의 지난해 마카오 면세점 매출은 876억8700만원으로 2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을 종료한 일본 도쿄 시내점의 경우 해외 법인 중 가장 큰 3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말 합작 법인 ‘다카시마야 듀티프리 신라&아나’를 통해 운영해온 됴코 시내면세점 영업을 종료했다. 

    호텔신라는 현재 운영 중인 4개 해외 매장 중 △창이공항 △마카오공항 △홍콩공항에 대해서는 탄력운영 중이다. 푸켓 시내면세점의 경우 임시 휴업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법인을 철수하면서 해외 점포가 6개국 12개로 줄었다. 현재 괌, 호주, 싱가포르, 베트남 등 해외에서 운영 중인 전 매장이 휴업 상태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베이징을 제외한 모든 해외 사업장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씩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일본 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840억1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베트남 현지 법인과 합작사(Phu Khanh Duty Free Company Limited)의 경우 지난해 119억4300만원 상당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면세점 업계는 코로나19 상황이 내년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예정된 해외 사업 일정을 최대한 미루거나 추후 상황을 보고 재추진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국내외 면세점 영업 단축·중단으로 직원들이 유급·무급 휴직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들이 직원 무·유급 휴직과 임시 휴점 등 자구책을 내놓으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해외 입출국이 자유로워지지 않는 이상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사업장까지 정상화는 요원해 보인다”면서 “면세점들은 어떻게든 버텨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