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지 않은 면세점 전세기 이벤트, 공실도 발생 7월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이벤트… 수요 감소 우려'트래블 버블' 기대감에도, 코로나19 델타 변이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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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세업계가 무착륙 관광비행 전세기 이벤트를 두고 고민이 한창이다. 무착륙 관광비행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막상 매출 효과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면세점에서는 전세기 이벤트에서도 공실이 발생할 정도다. 

    이로 인해 일부 면세점은 울며 겨자 먹기로 오는 7월까지 무착륙 관광비행 전세기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매출 성장에 대한 업계의 고민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무착륙 관광비행 전세기 이벤트의 기대감은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떨어지는 중이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말 그대로 해외에 착륙하지 않고 해외 영공에서 비행만 하고 다시 돌아오는 유사 관광 상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1년 넘게 이어지며 해외여행 갈증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것. 롯데면세점이 지난 4월 50만원 이상 구매자에 한해 선착순으로 무료 항공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기록했다. 이어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이 유사한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흥행은 오래가지 않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기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기내식은커녕 물 한잔도 마실 수 없다보니 2시간 가까이 되는 비행기간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일부 이벤트에 다회 참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관광 자체보다는 쇼핑을 위한 경우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벤트의 참여율도 지난 4월 첫 전세기 이벤트를 내놨을 때만한 폭발적인 반응은 사라진지 오래다. 일부 면세점은 전세기 이벤트에서 대규모 공실이 발생하는 사례가 생겼고 좌석 자체가 줄어들다보니 두 면세점이 하나의 항공기에 좌석을 나눠 배분하는 전세기 아닌 전세기 해프닝도 생겼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면세점이 전세기 이벤트를 그만둘 수 없다는 점이다. 당장 해외여행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의 보따리상(따이궁)을 제외하면 추가로 매출이 발생할 곳은 전세기 이벤트가 거의 유일하다. 이벤트에 따른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재고 발생을 일부 소화할 수 있고 크지는 않더라도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오는 7월 전세기 이벤트를 예정한 곳은 롯데면세점으로 신라면세점 역시 전세기를 띄우기 위해 세부 내용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현재까지 별 다른 계획이 없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전세기 이벤트에서 발생하는 매출 자체는 0.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충성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없지 않다”며 “다만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가 더 감소할 수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면세업계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적지 않다는 점도 주효했다. 방역 우수 국가 간 관광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 시행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지만 실제 여행이 가능해지는 시기는 빨라도 9월은 돼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플러스 변이가 해외에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적잖은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 

    면세업계 입장에서는 당장 수요 감소가 예상됨에도 전세기 이벤트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