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사업 착수됐지만 3년만에 무산 오세훈시장 취임에 사업 추진 속도 전망주변 단지선 매물 거두기 현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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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의 취임으로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센터) 랜드마크 조성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정부도 지난해 8·4 주택공급 대책을 통해 사업 재추진 계획을 밝힌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따라 상암동 일대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21일 상암동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오 시장 당선이후 주민들 사이에서 100층 규모의 랜드마크가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많지는 않지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구체적 사업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인근 단지에는 분명한 호재로 인식되면서 결국 호가를 상승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앞서 오 시장은 지난 2009년 서울시장 재임시절 DMC에 지상 133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 건립을 추진한바 있다. 당시 사업계획에는 오피스 및 주거시설을 비롯 쇼핑몰과 백화점, 아쿠아리움, 컨벤션센터, 호텔 등이 들어서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책정된 사업비용만 3조7000억원이다.당시 서울시는 대우건설 등 25개 출자사로 구성된 서울라이트타워에 부지를 매각하는 등 사업에 착수했지만 후임인 고 박원순 전시장때인 2012년 토지 대금 연체 등을 이유로 계약이 해지되면서 사업이 무산됐다.이후 정부는 지난해 8·4 주택공급대책에서 DMC 랜드마크 부지에 2000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업 재추진을 예고한바 있다. 다만 임대물량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이 가운데 오 시장은 지난 2월 상암동 DMC개발 현장을 찾아 "민간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도시계획적 해법을 동원해 멈춰있는 DMC의 새 활력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고민하겠다"며 "DMC는 마곡과 마찬가지로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첨단산업으로 서울의 산업생태계를 변화시킬 핵심지역이지, 손쉬운 곳에 주택공급을 늘려 생색을 내고자 하는 중앙정부의 갑질로 희생될 장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앞서 추진했던 133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 조성 계획에 대해서는 50층 이상 규모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특히 오 시장이 주거 비율 및 임대아파트 비율과 관련해 정부와 타협점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사업에 보다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는 "이미 이전에 추진했었던 사업이고 그동안 사업성 등에 대해 충분한 검토도 이뤄졌다는 점에서 오 시장 취임에 따라 상암동 DMC 랜드마크 사업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만큼 외국인들을 위한 고급 임대를 포함하면 사업성도 높아지고 관광 수요로 인한 미래 먹거리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고 설명했다.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주변 집값 상승세도 두드러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마포구의 경우 이미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집값 상승률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DMC 랜드마크 사업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근 집값을 추가로 자극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임대물량 및 상업시설 비율에 따라 호가·매맷값 상승폭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