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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부동산 경매인기가 다소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매 진행건수가 줄어든데다 이와 맞물려 평균 응찰자수와 낙찰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매시장은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만큼 부동산경기 불황의 신호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법원경매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번주(4월 26~28일) 서울 및 인천, 성남 경매시장은 총 259건의 경매가 진행돼 이중 98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7.8%, 낙찰가율은 80.8%, 평균 응찰자 수는 4.0명을 기록했다.
올초 월별 전국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률은 ▲1월 7810건, 42.8% ▲2월 9983건, 43.5% ▲3월 1만1850건, 41.6%를 기록하는 등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도 ▲1월 76.3% ▲2월 77.9% ▲3월 82.6%로 상승했다. 다만 평균 응찰자 수는 1월 4.7명을 기록한 후 2월 4.3명, 3월 4.0명 등으로 계속 감소추세다.
특히 가격 상승세를 보여주는 낙찰가율은 지난달(82.6%)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 낙찰가율은 18년 전인 2003년 7월의 79.1%다. 처음으로 전국 모든 용도의 월별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이 80%를 넘어선 셈이다.
낙찰가율 상승은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달 9억8667만원(KB국민은행 시세)을 기록해 3년 전인 2018년 대비 3억원 이상 올랐다.
실제 3월 서울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은 112.2%로 감정가 대비 10%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구의 경매 낙찰가율은 서울보다 높은 122.8%를 기록했고 부산·인천·대구·대전광역시 등도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
다만 이달 들어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건수, 평균 응찰자 수가 모두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 59㎡가 경매에 나왔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최초 감정가 12억9000만원에서 한 차례 떨어져 10억3200만원에 매각이 진행된다. 이 단지는 같은 평형이 올해 초 1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만큼 첫번째 경매에서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유찰된 것이다. 집값 하락의 전조현상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휴정으로 경매 진행건수, 응찰자수가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부동산경기 불황의 신호로 보기엔 시기상조"라면서 "여러 변수들을 고려할 때 부동산경기가 경매지표에 정확히 반영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