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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이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와 세금인하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심 이반이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또다시 집값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3% 올라 지난주(0.21%) 상승폭보다는 소폭 늘었다. 지난달 22일 0.24% 상승률로 최고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하다 한달만에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서울(0.07→0.08%)을 포함한 수도권(0.25→0.27%)과 지방(0.18→0.20%) 모두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서울은 지난 '2·4주택공급대책' 이후 줄곧 상승폭이 둔화되던 서울 집값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강북은 개발호재 있는 지역 위주로, 강남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가 증가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강남3구를 비롯해 노원·마포구 등 주요 재건축 사업의 기대감이 높아져 상승폭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원구(0.17%)는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상계동 구축과 월계동 재건축 위주로 많이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0.08%)는 성산동 재건축 위주로 올랐다.
재건축 기대감이 큰 송파구(0.10→0.12→0.13%), 강남구(0.08→0.10→0.14%), 서초구(0.08→0.10→0.13%) 등 강남3구는 3주 연속 상승폭을 키우며 규제완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데다 정부와 여당이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와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인하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0.27%)도 지난주(0.25%)보다 상승률이 커지며 한달만에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에서는 시흥시(0.46%), 평택시(0.37%), 동두천시(0.34%), 오산시(0.33%) 등이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0.31→0.38%)도 서구(0.63%), 부평구(0.38%), 계양구(0.35%) 등이 크게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전세가격도 지난주(0.13%)보다 높은 0.14%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0.03%)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으나 수도권(0.11→0.13%), 지방(0.14→0.15%)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서울은 중저가나 정주여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신규 입주물량 영향 있는 일부 지역은 하락했다"며 "세종시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지난주 보합에서 하락 전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