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계속LCC 무더기 적자… 제주 -600억 진에어 -400억"정부 지원금 끊기는 하반기 더 걱정"
  • ▲ 텅 빈 공항 ⓒ 연합뉴스
    ▲ 텅 빈 공항 ⓒ 연합뉴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항공업계의 표정이 어둡다. 대형항공사(FSC)는 화물 사업과 고정비 감축으로 적자를 간신히 피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는 또다시 대규모 손실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1분기 실적 마감일인 다음달 15일에 맞추어 발표를 쏟아낼 전망이다.

    증권가는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익을 약 760억원 가량으로 추정한다. 전년 동기 828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으며, 지난 분기 흑자는 화물 사업과 직원 휴직 등 고정비 감축 효과가 컸다.

    예상 매출은 1조7880억원 대다. 여객 수요 부진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6%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흐름이 예상된다. 아시아나도 화물사업 등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100억원 대의 영업익이 전망된다. 2082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상황이 나아졌다. 아시아나의 손실 폭 감소도 직원 휴직 등 고정비 감축 덕이 컸다.

    지난 분기 매출은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전 평소 매출 대비 약 20~30% 가량 축소된 규모다.

    대형항공사(FSC)는 저비용항공사(LCC)와 달리 화물 등 대체사업으로 비교적 유연하게 현 상황에 대응 중이다. 노선과 보유기재의 제한이 큰 LCC의 경우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다. 

    일부 업체는 화물기 투입을 늘리고 있지만, 관련 매출은 전체 1~2% 수준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LCC는 정부가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에 의존하고 있다. 이마저도 올 상반기면 지급이 끝나 불안이 크다.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610억원 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진에어는 약 420억원, 티웨이항공은 310억원 가량의 손실을 예상한다. 에어부산도 300~400억원 대의 적자가 전망된다.

    단거리 관광 노선이 대다수인 LCC는 감염병 리스크에 취약하다. 대형 항공사와 같이 화물 등의 대체 수익이 거의 없다. 일부 LCC는 일부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운항 중이지만, 노선과 수송 화물이 제한적이라 큰 효과는 없다.

    유일한 수익원인 국내선 항공권도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 현재 대다수 LCC는 제주행 항공권 등을 1만원 이하에 판매하는 등 가격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는 화물 등 자체 사업으로 연명이 가능하지만, LCC의 경우 먹고 살길이 없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올 상반기 까지는 정부 지원금으로 임금을 보전받고 있지만, 하반기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불안감이 크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