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3039억원, 전망치 크게 웃돌아철강 수요 회복-고부가가치 제품 효과하반기 성장 이어갈 듯… 견조한 시황·車 강판 가격 인상 기대
  • ▲ 현대제철 ⓒ뉴데일리DB
    ▲ 현대제철 ⓒ뉴데일리DB
    현대제철이 지난 1분기(1~3월) 영업이익 303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경기 회복으로 철강 수요가 살아나면서 다시 V자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시황 호조에 적극 대응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해 경영 위기를 조기 극복한다는 목표다.

    현대제철은 1분기 매출액 4조9274억원과 영업이익 3039억원을 거뒀다고 27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4조6680억원) 대비 5.6%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분기 2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증권업계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 1748억원을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219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실적 개선에 대해 “철강 시황이 회복되면서 판재류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있었다”며 “동시에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늘어나는 철강 수요에 대응하는 등 수익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오는 하반기(7~12월)에도 이대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환 현대제철 전기로사업본부장(전무)은 컨퍼런스 콜에서 “산업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오는 2023년까지 철강 시장은 상승 또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3분기(7~9월)까지는 시황이 아주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 통틀어서도 사업계획을 훨씬 상회하는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좋아진 경영 여건을 활용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에 반영한 데 이어 최근엔 신설한 통합수주관리조직을 통해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 및 자동차 산업에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강판 판매는 82만t을 목표로 잡았다.

    완성차 업계의 반도체 수급 사태가 강판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분석도 내놨다. 김경석 현대제철 판재사업부장(상무)은 “강판 생산과 공급이 느는 추세이기 때문에 반도체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며 “올해 전체적으로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또 원가 상승, 공급 현황 등을 감안해 완성차 업체에 제시한 강판 가격 인상안도 결정을 앞두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 밖에 전기차로의 전환 추세에 맞춰 2023년 3월까지 체코 법인에 생산라인 증설을 마치고, 규모를 480만 매(枚)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부 역량도 높이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1일부로 사업부제를 도입, 변화를 주고 있다. 고로, 전기로 등 사업 단위가 중심이 되는 조직 체계로 전환한 만큼 의사결정 체계를 간소화 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