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리스크·2000억대 인수비용 부담청산가치, 존속가치의 6배내달 인수자 없을 시 청산 재검토
  • ▲ 이스타항공 ⓒ 뉴데일리경제
    ▲ 이스타항공 ⓒ 뉴데일리경제
    이스타항공 공개 입찰이 무기한 연기됐다. 앞서 스토킹호스(수의계약자 선정 후 입찰) 계획이 무산되면서 공개 입찰로 방향을 틀었지만 그나마도 성사 가능성이 낮아 재차 미뤄졌다. 

    법원은 수의계약자 없이는 공개매각이 성사될 수 없다는 판단에 뚜렷한 인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입찰을 늦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회생계획안 제출일인 다음달 20일 전후까지 인수자가 나타날 지 의문으로 회생 보다 청산쪽에 더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애초 이스타항공은 이달 중순 우선 매수권자를 선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려했지만 6~7곳이 관심을 보인다는 회사측 주장과는 달리 인수의향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매각은 법원이 주도하고 있다. 법원은 앞서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무산 등을 고려해 지난 3월 회생을 결정한 바 있다.

    문제는 이스타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이지 않다는데 있다. 법원은 회사 존속가치를 5억6546억원으로, 청산가치는 24억9737억원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과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반영해 청산에 앞서 인수의향자를 물색해왔다.

    이스타 측은 줄곧 6~7곳의 잠재 인수자를 강조해왔다. 회생안 제출일인 5월 20일까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면, 6월 중 재운항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회자됐다.

    실체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첩첩의 리스크로 의사를 거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는 이스타 인수 리스크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창업주 관련 의혹, 2000억 대에 달하는 부채 등은 섣부른 접근을 어렵게 하고 있다. 
  • ▲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 중인 이상직 의원 ⓒ 이종현 기자
    ▲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 중인 이상직 의원 ⓒ 이종현 기자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은 이달 체포동의안 통과 후 구속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매각 초기부터 이어진 ‘오너 리스크’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회사의 최종 부채는 약 1800억원 규모로 산정됐다. 자산은 약 291억원으로, 부채가 보유 자산의 여섯배 가량이다. 여기에 항공운항증명(AOC) 재취득 등 수백억 대 운항 준비비용을 더할 경우 인수자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회생안 제출기한인 내달 20일까지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법원은 이스타의 청산, 재매각을 다시 판단하게 된다. 대개의 전망은 법원이 추후 수의계약 가능성을 고려해 회생 기간을 조금 더 연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업황이나 이스타의 재무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기간을 연장한다 하더라도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