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해 주사제 시장 각축전 예상연간 100억원 수준 못 미쳐도 소비자 관심 높아보툴리눔 톡신·필러 제품과 시너지도 기대엘러간, 美·캐나다 이어 '스킨바이브' 출시 국가로 한국 선정
  • ▲ 서울 압구정에 즐비한 성형외과.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최영찬 기자
    ▲ 서울 압구정에 즐비한 성형외과.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최영찬 기자
    K팝, K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K뷰티를 향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에스테틱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2031년까지 현재의 4배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에스테틱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방분해 주사제 '브이올렛(성분 데옥시콜산)'을 보툴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를 잇는 차세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을 밝혔다.

    국내 지방분해 주사제 시장 규모는 아직 연간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브이올렛은 2021년 11월 출시된 이후 'V라인 주사'로 불리며 연간 165%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비춰볼 때 향후 경쟁 제품이 늘어나면 고객들의 주목도가 높아져 시장규모도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에스테틱 시장은 신제품이 나오면 해당 시장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과 연계한 마케팅 활동이 이뤄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커지는 특성이 있다.

    지방분해 주사제 제품 자체의 고객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다른 보툴리눔 톡신이나 필러 제품 등과 동반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도 "브이올렛이 지방을 분해할 만한 효과가 있는 것들과 함께 사용하는 칵테일 요법으로 오프라벨(허가 외 처방) 사용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를 잠재시장으로 보고 전환율을 기대하고 뛰어드는 곳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같은 데옥시콜산 성분의 제품 '벨라콜린'에 대해 품목허가를 받고 3월 출시해 브이올렛과 경쟁에 불씨를 당겼다.

    메디톡스도 지난해 12월 식약처에 콜산 성분의 지방분해 주사제 '뉴브이'의 품목허가를 신청해 지방분해 주사제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휴젤도 미국 바이오텍에서 국내 및 중국 판권을 사들인 지방분해 주사제 후보물질 'HG301'의 임상 2상 시험계획 신청을 준비 중이다.

    국내 에스테틱 시장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환자의 유입이 급증하면서 성장성이 기대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전년 대비 2.4배 늘어난 60만6000명으로 외국인 환자의 국내 입국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최대 수치다.

    특히 외국인 환자의 절반 이상이 피부과(35.2%)와 성형외과(16.8%)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일본과 대만 환자의 유입이 전년 대비 각각 762.8%, 866.7%씩 증가했다.

    여기에 우수한 의료진이 포진한 데다 유행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이 신제품 활용에 대해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적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은 에스테틱 부문 '트랜트세터'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에스테틱 기업 역시 국내 시장에 관심도가 높다. 

    엘러간도 지난달 말 세계 3번째로 HA(히알루론산)필러 신제품인 '스킨바이브'를 한국에서 출시했는데 이는 세계 3번째이자 아시아 첫 번째다. 스킨바이브는 지난해 9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처음 출시됐다.

    박영신 한국 엘러간에스테틱스-애브비컴퍼니 대표도 "한국 에스테틱 시장은 전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어 한국에서 소비자와 의료진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브릿지에 따르면 국내 에스테틱 시장 규모는 2023년 23억8000만달러(3조2261억원)에서 2031년 81억8000만달러(11조880억원)로 연평균 17.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