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 이차전지 진출 추진M&A·조인트벤처·지분투자 저울질에너지·정유 시너지 기대
  • ▲ GS사옥 ⓒ GS그룹
    ▲ GS사옥 ⓒ GS그룹
    GS그룹이 이차전지 사업을 두드린다. 전기차 판매 증가 등 배터리 수요 확대에 대비한 움직임이다. 이차전지는 ‘제2의 반도체’로 불리며 재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GS그룹의 이차전지 업체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허태수 GS 회장은 최근 이차전지 관련 업체 코스모신소재 충주 공장에 방문했다. 허 회장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 그룹 주요 인사들과 현장을 시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재계에서는 GS의 코스모신소재 인수설이 회자됐다. 조인트벤처, 지분투자 가능성도 언급된다. 

    지난 2014년 이후 7년만이다.

    GS의 주력 사업이 에너지, 정유화학 분야인 것과 맞아떨어진다는 시각이다. 재계는 GS가 원료, 완성품의 중간재 성격인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차전지는 전기를 화학 에너지로 저장하고, 필요 시 전기로 재방출하는 장치다. 전기차에 주로 쓰이며 허 회장이 찾은 코스모신소재는 이차전지의 핵심인 양극재를 생산한다. 

    코스모는 GS와 인연이 깊은 회사다. 코스모신소재의 모회사 코스모그룹 허경수 회장은 LG그룹 공동 창업주이자 GS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회장의 손자다. 허창수 GS건설 회장과는 사촌 관계다.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GS그룹 관계사로 자주 언급된다.

    코스모 측도 GS의 관심이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코스모는 보유 자금이 부족해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확대로 빠른 사업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수년간 자금 여력이 발목을 잡았다.

    코스모신소재의 양극재 생산 능력은 연간 약 1만톤(올해 말 예상치)이다. 확대된다. 주요 경쟁사인 에코프로비엠의 6분의 1, 포스코케미칼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양극재 생산량 1톤 증량에는 수 십억원이 들어간다. 지난해 코스모신소재의 매출은 2042억원, 영업이익은 124억원 수준이었다. 생산량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재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 확대로 국내 주요 대기업이 이차전지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GS도 관련해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룹 주요 사업이 에너지, 정유화학 등 연관 업종인점이 설득력을 보탠다”고 전망했다.

    GS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스타트업 투자 등 다양한 신사업을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분야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허 회장의 충주공장 방문 여부는 알 수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