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1~4월 서울집합건물 소유권이전등기 통계분석 결과전체 수증인 수 8768명..전년비 58% 증가40대 미만 비중 47.4%로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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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가격상승에 따른 세금부담이 커지면서 자녀 등에 대한 증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부동산 매매시장의 주수요층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파트·상가 등 집합건물을 증여받는 수증인(受贈人, 증여받는 사람)의 연령대 역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직방이 서울에 위치한 집합건물의 증여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전체 수증인수는 8768명으로 전년동기(5551명) 대비 58% 증가했다. 집합건물은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오피스텔, 상가 등 토지를 제외한 부동산 전체를 아우른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 미만 수증인(증여받는 사람) 비중이 47.4%(4153명)로, 전년 대비 9.4%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40~50대와 60대 이상 수증인 비중은 같은 기간 각각 2.5%p, 6.9%p씩 감소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0~50대 수증인 비중이 가장 컸지만 올해부터 40대 미만이 앞섰다. 특히 지난달엔 40대 미만 수증인 비중이 50.3%를 기록하며 전체 수증인의 절반을 넘어섰다.

    수증인뿐 아니라 증여인의 연령대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는 60대와 70대 이상 증여인이 각각 1650명, 1644명으로 전체의 32.2%, 32.1%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는 60대 증여인이 34.0%(2794명)로 70대 이상 증여인 (27.9%, 2293명)보다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50대 증여인도 전년동기 대비 886명 증가해 24.0%(1975명)로 비중이 커졌다.

    수증·증여인의 연령대별 비중에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지난해 2분기가 변곡점이 됐다. 서울 집합건물 전체 증여신청건수도 동일한 시기부터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6월까지 한시 적용됐던 조정대상지역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배제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증여를 통해 주택수를 정리함에 따라 증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지난해 3분기에는 집합건물 전체 증여신청건수가 9726건으로, 해당 통계 발표(2010년 1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기보다는 증여를 선택한 사례가 증가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올해도 6월에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및 종부세 강화를 앞두고 있어 증여사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대책발표이후 이미 많은 증여가 이뤄졌고 4월 보궐선거 이후 세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어 증가세가 지난해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