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4개사, 1분기 순이익 호조세…'삼성·현대' 사상 최대 실적車보험 손해율도 순항 중…적정 범위 78∼80% 수준 유지적자폭 개선도…지난해 합산비율, 8.5%p 내려간 102.2% 기록손보업계 "한방의료비 지급 상승 및 정비수가 인상 변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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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고심중인 가운데 동결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손해율도 적정치를 유지하고 하고 있어 연내 인상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315억원으로 전년대비 163% 증가했다.

    삼성화재 측은 일회성 수익을 제외한 분기 순이익이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설명이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36% 늘어난 595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해상도 전년대비 41% 증가한 12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 역시 같은기간 38.2% 증가한 19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메리츠화재도 순이익 1304억원으로 전년대비 21.1%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2조 2459억원, 영업이익은 176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1%, 16.5%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달 고객들의 이동량이 증가, 소폭 상승하기는 했으나 적정 범위인 78∼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3월 76.7%에서 4월 3.3%포인트 오른 79.3%로 집계됐다. 현대해상은 76.1%에서 79.5%로, DB손해보험은 77.3%에서 80%로 올랐다. 

    메리츠화재도 75.9%에서 76.2%로 증가했다.

    업계는 날씨가 풀리는 4~5월과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손해율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만큼 당분간 4월 손해율에서 큰 폭의 변동이 일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보험료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금융감독원의 '2020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들의 영업손익이 2019년 1조 6445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3799억원 적자로 개선됐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지난해 합산비율 역시 전년대비 8.5%포인트 내려간 102.2%를 기록했다. 합산비율은 100%가 넘으면 손실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손보업계는 한방의료비 중심의 보험금 지급 증가와 정비수가 인상 요인이 여전, 하반기 보험료 인상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한방진료는 교통사고 과실 비율과 상관없이 보험사가 상대방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에서 한방 비급여 항목은 자기부담금 없이 이용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한방의료비 지급 규모가 양방의료비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한방의료비는 2018년보다 63% 늘어난 8849억원을 기록한 반면, 양방의료비는 2018년 대비 2.3% 감소한 7968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정비업계가 최근 정비요금 8.2% 인상 요구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가 정비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으로, 업계에선 정비요금 8.2% 상승시 해당 보험료가 5~6%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MG손해보험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 인상한 데 이어 4월 들어선 롯데손해보험이 평균 2.1%를, 캐롯손해보험이 평균 6.5%를 각각 올렸다.

    AXA손해보험은 지난 5일부터 영업용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평균 8.9%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