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건기식 부문 96%↑, 메디큐브(medicube) 20%↑D2C 비즈니스에 이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박차과거 아픔 딛고 R&D 등 품질역량 강화하며 지속 성장
  • D2C(Direct to Customer, 소비자 직거래 방식) 기업 에이피알은 1분기 전 사업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패션과 건기식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96%, 주력인 뷰티브랜드 ‘메디큐브(medicube)’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하는 등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한 61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유행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한 D2C 비즈니스는 최근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의 유통채널처럼 찾아오는 고객들의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온라인이라는 자유로운 틀 안에서 브랜드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방식이다. 

    에이피알은 2014년 창업 때부터 온라인 자사몰을 통한 판매전략을 바탕으로 1분기 중 온라인에서 매출 428억원을 달성했다.

    에이피알의 성장과 함께 D2C 비즈니스를 메인으로 한 후발주자들도 등장 중이다. ‘D2C 업계’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다양한 생활용품 브랜드들을 영상 마케팅으로 판매하는 미디어 커머스 기업 블랭크(blank)와 요가복 중심의 애슬레져 기업 브랜드엑스(BrandX), ‘클럭’이란 휴대용 마사지기로 유명한 데일리앤코 등이 그것이다. 

    에이피알은 단순한 D2C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한 업계 1위에 안주하지 않고 ‘플랫폼 기업’으로의 점프를 노리고 있다. 

    3월 론칭한 뷰티 멤버십 서비스 ‘엠클럽(M-Club)’이 그 핵심이다. 에이피알은 엠클럽을 해외로 확대하며 향후 기존 브랜드들도 함께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도 개시한 엠클럽은 무료배송과 가입비 만큼의 적립금, 대규모 할인 쿠폰 등 지속적인 투자 속에 올해 중 글로벌 10만 멤버십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이외에도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즉석사진 포토부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브랜드 ‘포토그레이 오리진’을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하며 올해 100개 지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피알의 지속성장 이면에는 상처도 있었다. 지난 2016년 자회사 셀트루먼트가 론칭한 반려견 사료 브랜드 ‘디어마이펫’을 먹은 반려견이 죽었다는 게시물이 올라오며 논란이 된 것. 갑작스런 이슈에 놀란 회사는 성분검사도 하기 전에 환불 및 치료비 지원 등을 약속한 사과문을 게시했고, 보상금을 노린 블랙컨슈머들이 몰려들며 온라인상에서 마녀사냥을 당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금전적, 평판적인 손실 하에 유무형적 피해가 쌓여간 디어마이펫 브랜드는 폐업을 결정했다. 성분검사결과 유해성분이 나오지 않았고, 초기에 반려견 사망 게시물들을 올린 몇 명의 네티즌들이 폐업 후 이어진 소송에서 패소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들이 연이어 등장했지만 이미 회사는 막대한 손해를 보고 시장에서 철수한 뒤였다.

    이후 에이피알은 자사몰을 통한 고객의 피드백에 보다 집중하는 가운데 R&D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에이피알은 ‘고객을 연구하는 회사’라는 슬로건 하에 ‘메디큐브 피부클리닉’과 ‘글로벌 피부과학연구원’을 설립했고 의류 브랜드 ‘널디(Nerdy)’의 품질 관리를 위한 MOU 등을 잇달아 진행했다. 

    여기에 D2C 방식을 통해 중간 유통마진을 없앤 가격경쟁력과 함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했다. 즉석사진부스 포토그레이 오리진(photogrey-oreazin) 역시 고객의 얼굴에 최적화된 ‘뷰티 필터’를 개발해 ‘사진 맛집’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에이피알은 기존 5개 국(미국, 중국, 일본, 싱가폴, 대만)에 이어 추가 20개 국에 대한 진출 계획을 세우며 ‘Global No.1 D2C 플랫폼 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 하에 단기적으로 5개 국에 현지법인 설립이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대비 4배가 성장한 미국 자사몰의 성공에 대해, 인접 국가인 캐나다 진출을 눈 앞에 두며 북미 대륙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