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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자사 콜센터 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놓고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자가검사키트 도입 시범 사업에 선제적으로 참여한 기업도 있지만 해당 키트의 결과값 오류 등을 이유로 도입을 꺼리는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이 서울 콜센터에 한해 자가검사키트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키트 하나당 5회 분량의 검사 세트로 구성돼 있으며, 한주당 한번씩 총 5주간 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앞서 서울시는 이번달부터 콜센터와 물류센터 근무자를 대상으로 자가검사키트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며, 해당 사업에 3사가 참여한 것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17일부터 근무 인원 340명에게 1700개 키트를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교보생명도 같은날 해당 키트를 도입해 활용 중이며, 수량은 밝히지 않았다.
NH농협생명은 약 250개의 키트를 확보해 지난 23일부터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매주 일요일 검사를 진행하며 만약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월요일날 오프라인 출근을 하지 않도록 하고, 선별진료소에서 다시 한번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에선 검사 오류 등을 이유로, 해당 키트 도입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의학계에선 키트가 선별진료소에서 진행 중인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비해 결과 산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올초 광주 콜센터에서 수십명의 확진자를 발생시킨 라이나생명도 이 같은 이유로 도입을 진행하지 않는다.
라이나생명 측은 "서울시로부터 참여 여부를 요청받아 도입을 검토한 바 있으나, 검사 오류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더 크기 때문에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역시 "키트를 통해 음성 반응이 나와 출근을 했는데, 해당 결과값 오류로 동료들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더욱이 선별진료소의 검사비가 무료고, 회사서도 선별소 검사시 유급처리 등으로 검사편의를 봐주고 있어 내부적으로 검사키트 도입에 대한 요구 목소리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센터 직원들의 정서적인 측면도 고려해 도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코로나 검사 방식은 코 안쪽 깊숙한 곳의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주 한번씩 해당 검사를 받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우리를 잠재적 확진자로 보는게 아니냐' 등의 부정적 반응이 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 보험 계열사들 모두 해당 이유로 도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콜센터발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전수조사를 진행할 당시 정서적 측면에서 센터 직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며 "서울시에서 참여 여부를 물어 검토한 바 있으나, 도입을 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키트 도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보험사들은 콜센터 코로나 대응을 위해 ▲칸막이 설치 ▲방역관리자 지정 ▲일일 방역관리대장 기록/관리 ▲주기적 방역소독 실시 ▲시차출퇴근(유연근무제) 등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