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원전동맹' 시동체코·폴란드·사우디 등 수주 기대 "모든 라인업 보유… 해상풍력, 가스터빈, 수소도 본궤도"
  • ▲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자로(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두산중공업 제공.
    ▲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자로(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 주가가 상승세다. 한미 양국이 해외 원전 수주에 공동 진출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 중국 등이 싹쓸이하고 있는 해외원전 수주에 다시 두산중공업이 참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탈원전 여파로 원전 명가 이름값을 잃어가고 있는 두산중공업으로서는 한미 원전동맹은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25일 오전 기준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50원(1.03%)오른 1만4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주목 받는 것은 SMR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미국 뉴스케일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국내 투자사들과 4400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했다. 미국 및 세계 소형원전 사업에 핵심 기자재인 주기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의 합의에 따라 SMR에 대한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콜라보는 원전 설계·제작·시공은 한국이 맡고, 주요 부품과 운영 사업은 미국이 맡는 방식이다.

    해외 원전수주도 다시 볕이 들고 있다.

    현재 체코, 폴란드, 루마이나,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신규 원전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한미가 협업할 경우 수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전 관련 원천 기술을 다수 보유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주기기 등 핵심 기자재를 제작하는 두산중공업이 협업할 경우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하지 못했던 원전 협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원자력발전 제3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이 기술을, 한국이 기자재 및 시공을 담당하는 그림이 가능하다"고 했다.

    시장은 국내 발전 기자재 관련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중공업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하다고 본다. 원자력, 석탄화력, LNG 복합화력의 전통 발전부터 풍력, 수소, 차세대 가스터빈, 소형 원전 등 발전 신사업까지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전은 대형, 소형, 해체 사업 등 모든 라인업을 보유했으며 가스터빈 개발 완료 및 실증 마무리 단계인 점, 한국형 풍력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신사업이 꾸준히 펼쳐질 것"이라며 "연내 산업은행 대출 자금 2조8000억원 가량 중 1조5000억원 이상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중공업이 추진중인  수소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SMR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뿐만 아니라 원자력을 활용해 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수소를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잇따른 해외 수주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721억원으로 558.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4조47억원으로 4.37%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481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해상풍력, 가스터빈, 수소, 차세대 원전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성장사업으로 적극 육성해 2025년까지 4대 사업의 수주 비중을 전체 6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는게 회사측 구상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수년간 고정비 축소와, 자산매각,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를 줄이고, 두산퓨얼셀 지분 수증과 현물 출자로 자본을 확충했다"면서 "올해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추가적인 부채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