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신용등급 우려동 가격 급등… LS아이앤드 전선 부문 수혜LS엠트론 트랙터와 사출기 수요 강세
  • LS그룹의 지주사 LS가 지난 1분기 전반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계열사 별 희비가 갈렸다. 매출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이 후퇴한 자회사가 있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순수지주회사인 LS는 LS전선, LS일렉트릭, LS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 LS아이앤디, LS엠트론 등 5개사를 종속기업으로, LS니꼬동제련을 공동지배기업으로 두고 있다. 계열사들은 전선, 비철, 산업기기·기계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S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한 1323억원이었다. 연결기준 매출은 2조9088억원으로 역시 13% 가량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636억원으로 전년 74억원 대비 8.6배 증가했다.

    LS 측은 글로벌 구리 가격 상승과 전선업 해외 매출 호황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S는 구리 가격 상승으로 수혜를 보는 대표적 기업 중 하나다.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S니꼬동제련과 LS전선 2곳 계열사의 주력 상품이 구리 가공 제품이기 때문이다. LS니꼬동제련은 구리를 제련해 전도율이 높은 전기동을 만들고, LS전선은 이를 활용해서 전선을 만든다.

    다만 일부 부진 계열사들의 엇갈린 실적은 LS 전반의 재무부담이 되고 있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LS아이앤디와 LS엠트론이 대표적이다.

    LS아이앤디는 2018년 이후 권선 수요 감소, 5G 인프라 투자 지연 및 광케이블 시장 초과공급에 따른 통신선 부문 실적 둔화를 겪고 있다. 지난 3월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871.5%, 차입금의존도는 45.1%로 여전히 재무부담이 높다.

    지난해 88억원 영업손실과 1008억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적자폭을 줄였지만 매출은 쪼그라들고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다.

    LS아이앤디는 2013년 LS전선의 부동산개발부문과 미국 내 자회사인 사이프러스(CYPRUS) 해외투자 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국내 법인은 부동산개발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S엠트론은 적자 수렁에 빠져 있다. 2018년 동박·박막 사업과 자동차 부품사업 등을 매각한 이후 사업안정성이 저하됐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LS아이앤디와 LS엠트론 등 LS 합산 매출과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합해서 15% 안팎이지만 현물출자, 유상증자 등 과거 이들 계열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연스레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LS아이앤디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으로 평가했다. LS엠트론에 대해서는 'A-/부정적'으로 경고했다.

    중장기적으로 LS아이앤디와 LS엠트론의 약화된 사업 보강, 그룹 차원의 핵심사업 강화 및 신사업 확장 등을 위한 투자는 부담이 된다는게 시장의 평가다.

    LS는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내달 최대 2000억원 규모로 공모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LS가 회사채 시장에 나온 것은 2019년 6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회사는 공모채 총 20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LS아이앤디와 LS엠트론에 대한 지원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LS 재무구조에 부담요인"이라며 "LS아이앤디와 그 종속회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부담 등으로 지표가 30%를 상회하는 경우와 LS엠트론, LS일렉트릭, LS전선, LS니꼬동제련 등 주력 자회사들의 신인도가 전반적으로 저하될 때 신용등급의 하향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2분기부터 LS아이앤디와 LS엠트론의 체질 개선 효과를 기대했다.  동 가격 급등에 따라 LS아이앤드와 전선 부문의 수혜가 컸고 LS엠트론 부문이 트랙터와 사출기 수요 강세에 장빗및 전망을 내놓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10조4443억원)대비 오른 12조2062억원, 영업이익은 5619억원, 순이익은 3246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LS아이앤드는 동 가격 요인 이외에도 미국 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전기차용 권선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후루카와전기 합작사가 순항하고 있고, 미국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에 따른 수혜로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956억원으로 상향한다"고 했다. 

    그는 "LS엠트론에 대해서는 북미 중소형 트랙터 수요가 강세이고, 사출기는 제조업 경기 호조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며 "전자부품은 중화향 거래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어 연간 영업이익 흑자 기조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