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 여파… 19일째 5개 도크 작업중지하루 349억 손실, 협력사 존폐위기수주회복 찬물… 상의·협력사 등 노동부에 읍소
  • ▲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전경ⓒ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전경ⓒ현대중공업
    "유례없는 광범위한 작업 중지로 하루 349억원의 매출 손실을 보고 있다. 협력사들도 매일 13억원의 손해를 입고 있다. 조선업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지난 26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조선업 경영난 해소를 위해 현대중공업이 작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작업 중지 명령을 중단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했다.|

    모처럼 수주 증가로 조선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즈음에 가동중단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8일 추락사고가 발생한 이후 울산 현대중공업 선박건조도크 5곳은 작업을 멈췄다. 벌써 19일째로 150여의 협력사 직원 등 7300여명이 일손을 놓은 상태다.

    하루 손실만 349억, 피해규모는 5000억원이 훌쩍 넘었다. 자칫 납기차질 마저 빚어지면 해외 선주사 신뢰 상실과 기능 인력 이탈로 조선업 기반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가득하다.

    앞서 현대중공업 150여개 사내협력사들도 지난 22일 작업중지 해제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사내협력사 직원 7300여명이 일손을 놓으면서 업체별로 하루 평균 1500여만원씩, 13억2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10여년간의 조선업 불황으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모처럼 기대를 품었지만 작업중지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존폐 위기에 처해 있다"며 "벌써 기술인력 상당수가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타업종으로 옮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울산상의도 "작업 중지가 장기화하면 현대중공업은 물론 한계에 다다른 협력사들이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된다"며 "조선산업의 전반적인 기반이 흔들릴 것"이라고 걱정했다.

    난감한 입장에 놓인 현대중공업은 "안전 관리 강화에 최선을 다해왔으나 불의의 사고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노동부는 현재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선박 건조 현장에서 고소작업과 용접·그라인드 작업 등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