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본입찰 일주일 앞물밑 합종연횡 한창신세계+네이버·SKT+MBK 시나리오도 그대로 롯데 측 입장 밝히지 않았지만 컨소시엄에 무게감
  • e커머스 업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통 양강 롯데와 신세계가 자존심을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군끼리의 물밑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신세계와 네이버, SKT와 MBK 동맹설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판도를 흔들만한 초대형 제휴설이 회자되고 있다.

    바로 롯데와 카카오 동맹설이다.

    3조~5조에 이르는 막대한 몸값 부담을 덜고 이른바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한 전략들이라는 분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에게 본입찰 일정을 다음달 7일로 통보했다.롯데지주와 신세계 이마트, SK텔레콤 그리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대상이다.

    이중 롯데는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야심차게 출범한 롯데온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형편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새로운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온이 G마켓, 옥션, G9를 보유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은 단박에 16%까지 수직 상승하게 된다.

    4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까지 확보한 롯데는 본입찰 전략을 짜는 데 고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연합에 소극적이었던 롯데는 이전과 달리 제휴파트너 물색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최종 불참한 카카오측에 이미 동맹을 제안했다는 얘기 마저 돌고 있다. 신세계와 네이버 동맹에 대한 맞불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보였다.

    다만 업계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당사자들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있진 않지만  양측이 쿠팡 견제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기에 접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온 시장점유율이 4%에 불과한 롯데 입장에선 명확한 잠재 수요를 확보한 플랫폼 카카오와의 시너지는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

    문제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카카오 역시 시큰둥한 입장이라는데 있다. IT 절대강자인 네이버와 카카오 입장에서는 플랫폼 위주의 이커머스 사업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상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가격이 영업활동으로 버는 현금보다 더 높기 때문에 롯데나 신세계 등 현금으로 전액 지급하기 보다는 지분 교환이나 재무적 투자자(FI)를 찾는 방식을 택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한 번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남은 일주일간 경쟁사 입찰가 등을 예측하기 위한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