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달간 배달앱 할인 뛰어든 치킨업체 급증BBQ 라방 최대 실적, bhc는 1만원 할인 카드까지"개인 업체 등 소상공인 지원 효과 사각지대로"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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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배달 외식 지원 쿠폰 사업을 재개했지만 비대면 채널에 한정되면서 배달앱을 둘러싼 치킨 프랜차이즈 할인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적게는 2000원부터 1만원 상당의 할인행사가 지속되면서 치킨업계의 ‘치킨게임’ 양상이 강해지는 모양새다.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배달앱 할인에 뛰어든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오전 10시 현재 기준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앱에서 네네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 또봉이통닭, 티바두마리치킨, 후라이드참잘하는집, 돈치킨, 부어치킨, 디디치킨, 호치킨 등 10곳이 넘는 업체들이 최소 2000원에서 최대 4000원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교촌치킨, bhc치킨, BBQ 등 상위업체들이 이벤트성으로 진행해왔던 할인이 중소형 업체로 번진 것이다.bhc치킨이 한달 간 ‘요기요’에서 주문할 경우 1만원 할인(첫 주문 시) 카드를 꺼내면서 할인 경쟁은 치열해졌다. 치킨 한마리 가격이 1만원대 중후반인 만큼 1만원 할인은 파격적이다.BBQ 치킨의 경우 '배달의민족'에서 진행한 '라방(라이브커머스)'이 대박을 쳤다. 방송 당일 거래액만 약 2억4000만원을 기록했고 종료 바로 다음날인 22일까지 누적 거래액 4억원을 달성하며 준비 수량이 모두 완판됐다. 배민쇼핑라이브 역대 방송을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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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23일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배달앱을 활용한 비대면 외식 할인 지원을 우선 시행하면서 배달앱에 입점된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의 경쟁은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치킨은 독보적인 배달 대표 메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배달 음식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배달 앱으로 주문하는 가장 사랑하는 메뉴 1위(47.2%)에 오르기도 했다.경쟁 역시 치열하다. 2019년 기준 전국 치킨집 수는 8만7000여개, 치킨 브랜드만 470여개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부분의 외식 매장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배달 중심이었던 치킨의 경우 지난해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정부 외식 지원 쿠폰 등이 비대면 채널에 한정되는 등 배달 시장이 커지자 치킨 외에도 다양한 외식업계의 배달 서비스 강화가 치킨업계에는 위협이 됐다.배달 시장 전체가 더 커지긴 했지만 그래도 배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일부를 다른 외식 업체에 넘겨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위 프랜차이즈의 배달앱 할인이 진행되며 중소형 업체로까지 번진 것으로 보인다.1위인 교촌치킨은 자사앱을 통한 배달을 확대하는 만큼 배달앱 할인에 비교적 소극적이지만 교촌치킨 역시 신메뉴 출시 등 특정 시기에 이벤트성으로 할인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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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가맹본부의 지원이 필요한 배달앱 할인 경쟁의 경우 개인점 등 소상공인은 취약하다는 점이다. 정부의 외식 지원 쿠폰 역시 배달·포장 제품 판매가 가능한 업체들과 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배달앱만 이득을 볼 수 있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수차례 제기돼왔다.매장 내 취식 또는 방문 포장을 하는 고객들에게도 할인을 제공해야 외식 경기가 살아날 수 있고 더 많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관련업계 관계자는 “중소 규모의 프랜차이즈의 경우에도 현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맹본부의 자본력이 경쟁력이 되는 그야말로 치킨게임이 된 상황”이라며 “소규모 업체의 경우 가맹본부도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지원하기는 힘든데다, 개인점의 경우 경쟁에서 소외될 수 있어 정부의 외식 지원 쿠폰 적용 채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