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중증도에 따라 결정… 합병증 발생빈도 낮아
  • ▲ 이상훈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건국대병원
    ▲ 이상훈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건국대병원
    담관염은 담석증이 흔한 원인으로 세균이나 진균, 기생충, 바이러스에 담도계가 감염돼 발생한 염증을 뜻한다. 환자 상황에 따라 합병증 발생이 낮은 ‘내시경적 담즙 배액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훈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28일 담관염 치료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먼저 담즙은 일반적으로 무균 상태로 알려져 있다. 오디(Oddi) 괄약근이 십이지장으로부터 담도 내로의 세균 침입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담관이 막히고 담즙 정체가 일어나면 오디 괄약근의 기능 부전을 초래하고 세균이 십이지장에서 담도 내로 침투, 담즙 내 증식하면서 담관염을 유발한다. 나아가 전신 패혈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은 무증상부터 패혈증을 일으키는 급성 세균성 담관염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담관염 환자는 복증, 특히 오른쪽 위쪽의 복부 통증이 있고, 오한, 발열, 황달 등이 나타나며, 환자의 약 5%에서 패혈성 쇼크가 동반돼 급속하게 전신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

    이상훈 교수는 “담관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과 담도 찌꺼기(sludge)로 90% 이상을 차지하며, 이 외에 담관이나 그 주변부 종양, 간 내 결석, 담관 협착, 기생충”이라고 말했다.

    담관염은 임상적으로 오른쪽 위쪽 복부 통증, 오한, 발열, 황달 등의 전형적인 급성 담관염 증상을 보이면서, 혈액 검사상 담즙 정체 관련 수치의 상승, 복부 초음파나 CT, MRI 등 영상 검사에서 담도 폐쇄, 담석, 담관 확장 소견 등을 종합해서 진단한다.

    담관염의 치료는 크게 3가지 원칙 하에 시행한다. 충분한 대증적 처치, 적절한 항생제 치료, 빠른 담즙 배액이다. 

    이상훈 교수는 “담즙 배액술은 90% 이상 내시경적 방법으로 가능하며, 가장 안전하고 합병증 발생이 낮은 시술”이라며 “실패한 경우, 영상의학과 인터벤션실에서 경피경간 담도 배액술을 시행하며, 드물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담석이나 담도 찌꺼기(sludge)로 발생한 담관염은 완치가 가능하고, 다른 원인으로 생긴 경우에도 기저 원인에 따른 치료에 따라 완치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완치 후에도 일부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담관 배액술을 시행한 경우, 시술 후 1~2주에 걸쳐 회복하며, 시술 후에도 바로 식사나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며 ”다만 환자의 나이, 기저질환, 담관염의 중증도에 따라 회복 기간이 달라질 수 있어 담당 의사와의 상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