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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오는 7월 신한라이프로 통합 출범하면 우선 사업경쟁력과 재무건전성 개선이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영업채널 다변화 및 신용도 상승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효과도 거둘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수입보험료·점유율 '껑충'…삼성-한화-교보 다음 4위 굳히기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총 자산은 각각 36조 7592억원, 34조 7505억원이다.
합산하면 71조 5097억원으로 생보업계서 삼성생명(309조 8026억원), 한화생명(127조 5300억원), 교보생명(115조 4861억원) 다음의 규모가 된다.
같은기간 수입보험료도 신한생명 5조 7825억원, 오렌지라이프 3조 9878억원으로 업계 4위의 기존 NH농협생명(6조 3825억원)을 5위로 따돌리게 된다.
시장점유율은 4.5%(신한생명)와 3.8%(오렌지라이프)로 8.3%를 기록한다.
자본적정성을 따지는 RBC비율 역시 지난해 신한생명 249.5%, 오렌지라이프 395.4%로, 평균 322.45%가 된다. 신한생명은 기존 비율보다 70%포인트 가량 재무건정성이 개선된다.
등록설계사수도 합병 후 1만 2910명으로 증가한다.
◆영업채널 다각화…'TM + 대면' 시너지 극대화
특히 영업채널 다각화 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신한생명은 TM(텔레마케팅)채널 등 비대면 영업에서 강점이 있는 회사다.
지난 2019년 TM채널 초회보험료가 116억원으로 업계 상위권 수준에 올랐으며, 일반계정 초회보험료의 20~30%가 해당 채널을 통해 취급되고 있다.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TM채널을 운영하지 않는 대신 설계사 대면 영업에서 경쟁력이 있는 회사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 대면채널에서 발생한 초회보험료는 3053억원으로 신한생명의 10배가 넘는다.
또한 신한생명은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 중이다. '보장성-변액' 투트랙 전략 가동이 가능하다. -
◆화학적 결합 속도…기업가치 제고 효과도
화학적 결합을 통한 마케팅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7월 오렌지라이프의 애자일 방식을 적용한 '고객전략그룹'을 신설했다.
애자일은 빠르고 유연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을 뜻한다. 고객전략그룹은 소규모 팀을 구성, 공통 목표 달성을 위해 자율 방식으로 신속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BGF리테일의 CU와 협업해 최근 출시한 '신한생면'이 그 결과물로 꼽힌다. 당시 보험사에서 라면을 출시해 업계 이목을 끌었다.
비대면 영업이 강조됨에 따라 인터넷보험에도 변화를 주었다. 고객 이탈 요인별 개선 방안을 빠르게 실행하면서 고객 편의성를 증가시켰다. 그 결과 해당 업적이 지난해말 기준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신용등급 변동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오렌지라이프와의 합병을 근거로 일제히 신한생명의 등급을 상향 대상에 올렸다.
한국신용평가는 신한생명에 대해 최근 'AA-' 등급을 부여하면서 '상향검토'로 전망을 달았다.
조성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의 '사망보험금/위험보험료' 비율은 75.8%로, 신한생명의 91.3%에 비해 크게 낮아 합병 후 위험률차익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또한 오렌지라이프와 합병을 가정한 지난해말 합산 기준 RBC비율은 314.1%로 추산된다. 합병법인의 자본적정성은 현 수준에서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AA' 등급을 부여, '긍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김경무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신한생명이 오렌지라이프와 합병할 경우 고객정보 공유, 비용효율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영업실적 및 투자손익 저하가 예상되나, 유사시 신한금융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중심의 보험영업 정책,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건전성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