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1206억, 자산 505억, 자본 -711억오세훈표 '한강 르네상스' 부활 기대임기 1년 시장이 지원하기엔 부담운영 주체 효성티앤씨, 전임시장 규제에 적자 떠안아
  • '자산 505억, 부채 1206억, 자본 -701억, 매출 58억, 순손실 183억'

    지난해 세빛섬(Some Sevit)의 재무 현황이다. 

    세빛섬은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개장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효성티앤씨가 지분 62.25%으로 운영권을 갖고 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29.90%를 보유한 서울시가 전임 시장시절부터 큰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부채가 1200억원을 넘어서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지만 수익성을 강화할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손실을 계속 늘고 있다.2018년 -6억에서 2019년 -53억, 2020년 -18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효성측은 서울시와의 협약에 묶여 사업에서 발을 뺄 수도 없는 처지다.

    세빛섬은 지난 2008년 오세훈 시장이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됐다. 2011년 9월 준공됐지만 서울시와의 협의가 늦어지면서 2014년에서야 개장했다. 20년간 무상-10년 유상 사용후 서울시에 기부체납하는 조건이었다.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세빛섬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활의 키를 쥐고 있는 서울시장이 오세훈 시장으로 바뀐 데 따른 기대다.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규제에 막혀 있다. 입점 음식점의 가격 조차 서울시 허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신규사업은 진행하기도 어렵다.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세빛섬은 공익사업이 목적이기에 매년 '공공성 확보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서울시가 공익에 반하는 사업이라고 판단하면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4월 유세 현장에서 세빛섬에 대해 "박원순 전 시장이 2년 동안 문을 닫고 시민들의 이용을 제한해 적자가 누적됐다"고 말했다. 

    효성과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오 시장에게 세빛섬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오 시장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는 쉽지 않다. 임기 자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의 잔여임기는 내년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6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