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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다른 금융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오픈뱅킹을 시작한만큼 가입자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결국 차별화된 서비스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부터 시작된 카드사들의 오픈뱅킹 서비스는 일단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만이 동참했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9월말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6월말에 고객 입장에서 실질적인 계좌조회 및 이체 등을 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7월말부터 조회 서비스를, 9월말에는 출금 서비스를 단계별로 나눠서 개시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8월말부터 오픈뱅킹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오늘부터 산업은행, 경남은행, 삼성증권에서 출금서비스가 시작되고, 다음주까지 출금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계좌조회 서비스는 8월말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비씨카드는 이달 중으로 조회 및 출금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페이북 머니를 활용한 차별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카드사들은 다른 금융사들에 비해 오픈뱅킹이 늦었다. 이는 계좌가 있어야 오픈뱅킹이 가능하다는 금융결제원 규약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문제 해결에 나섰고, 결국 카드 정보만으로도 오픈뱅킹이 가능하도록 규약을 바꿔 이제서야 합류하게 됐다.
카드사들은 오픈뱅킹 인프라를 활용해 향후에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업 등도 수행할 계획이다.
문제는 가입자수 확보다. 늦은만큼 이미 8000만명 이상이 다른 금융사들 오픈뱅킹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별화된 서비스가 더욱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오픈뱅킹 서비스가 다소 늦었지만, 얼마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카드는 업계 1위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오픈뱅킹 론칭 이틀만에 가입고객 10만명을 돌파하면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신한카드는 기본적인 계좌 조회 및 송금 서비스뿐 아니라 모든 카드사의 청구대금 결제일을 미리 알려주는 '카드 결제일 알림 서비스’, 고객 본인 계좌로 잔액을 모을 수 있는 ‘결제계좌 잔액 보충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 했다.
또 체크카드 관련해서 신한페이판를 통해 계좌잔액을 조회, 송금하면서 동시에 결제도 진행할 수 있어 젊은 MZ세대들의 가입도 많다. 특히, 신한페이판으로 오픈뱅킹 송금 시 횟수 상관없이 수수료가 무료다.
국민카드는 KB 페이와 리브메이트를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오픈하고 있다. KB 페이를 먼저 오픈하고, 이달 초에 리브메이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KB페이에서는 단순 조회뿐만 아니라, 등록된 계좌를 통한 송금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 외에도 등록된 계좌에서 KB페이를 통한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하도록 차별화 했다.
국민카드는 가입자수 확대를 위해 오는 9일부터 이달 말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KB페이와 리브메이트 앱에서 오픈뱅킹 등록하고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통해 골드바 100g(1명), 골드바 10g(10명), 포인트 2만점(100명), 포인트 1만점(1000명), 포인트 1000점(1만명), 포인트 500점(10만명) 등 총 11만1111명에게 경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타 기관에서 내역 조회, 금융서비스 후 결제 계좌조회 및 송금 서비스가 시작됐다. 카드결제금액 선결제(즉시납부) 등 다른 서비스는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타금융사 계좌를 조회 및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2월부터 공식적으로 도입됐으며 시중은행, 상호금융, 증권사, 우체국, 저축은행, 핀테크 기업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수는 8024만명이며, 약 1억5000만개의 계좌가 오픈뱅킹 앱에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