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공적자금 3조5500억 투입해 대한생명 지분 100% 인수현재까지 2조5071억 회수, 잔여지분 10% '1조' 이상으로 처분해야한화생명 주가 3800원대 , 주당 1만2000원에 매각해야 회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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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보가 한화생명 매각주관사 선정에 착수하자,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공적자금 회수기한이 2027년까지, 아직 여유가 있어 무리하게 주식을 처분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이달초 한화생명 보유지분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기존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삼성증권과의 계약이 7월에 종료되기 때문에, 새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다.

    예보는 공자위 의결을 거쳐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 내에 새로운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예보가 한화생명 보유지분 재매각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예보는 지난 1999년 한화생명 전신인 대한생명에 공적자금 3조5500억원을 투입해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02년 한화에 지분 67%를 1조1000억원에 매각했다. 2015년부터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몇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아직 10%(8685만7001주)를 처분하지 못했다.

    공적자금 회수는 금융위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에서 결정한다. 공자위는 예보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2027년까지 회수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예보는 3조5500억원 가운데 2조5071억원을 회수한 상태다. 즉, 1조429억원 이상을 더 회수해야 한다.

    문제는 한화생명의 낮은 주가다.

    지난 4일 종가기준으로 한화생명 주가는 3840원이었다. 입찰공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현재 오전 10시47분 기준, 전일 대비 1.04% 하락한 3800원을 기록 중이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한화생명 주가가 주당 1만2000원이 돼야 하는데, 지금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업계와 시장에서는 예보가 큰 손해를 보더라도 한화생명 주식을 처분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예보 관계자는 “기존 주관사와의 계약 종료 때문에 새로운 주관사 선정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공자위가 매각 시기와 가격, 방식 등을 시장상황과 주가전망 등을 다양하게 검토해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공자위 차원에서 이에 대한 논의 및 의결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다만, 공자위가 정책적으로 경우에 따라 손해를 감수하고 공적자금 회수에 나서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매각 주관사 선정 착수에 대해 당장 재매각을 추진하려는 의도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한 것.

    업계에서도 괜히 한화생명 주가만 떨어지는 역효과가 나는 것 같다며 우려하고 있다. 

    우선 공적자금 회수기한이 2027년까지 여유가 있어서다. 주가도 터무니 없이 낮기 때문에 큰 손해를 보면서까지 무리해서 당장 한화생명 주식을 처분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예보는 2027년까지 공적자금 회수가 모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