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춤해진 해외확장, 마케팅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사업 강화출점제한으로 내수 성장 제한… 각 전략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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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베이커리 라이벌인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 '뚜레쥬르'가 코로나19발 불황으로 주춤했던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으로 출점이 제한된 시장 탓에 내수 시장에서의 확장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글로벌 진출 속도, 콜라보 마케팅 강화 등 각자 다른 전략을 택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최근 캄보디아 매장을 오픈, 해외진출국을 6개로 늘렸다. 중국, 미국, 싱가포르 등에서 이미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꿈꾸던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확장에 제동이 걸렸지만 올해 다시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실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사업 확장은 공격적이다. 2018년 400곳이었던 해외 점포 수는 지난해 413곳으로 늘었다. 이번 캄보디아를 비롯해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순으로 총 6개국에 파리바게뜨가 들어서 있다.

    국내 외식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았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700만원으로 전년보다 3.5% 줄었고, 영업이익은 346억8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4.4% 감소했다.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액은 6172억8983만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490억1733만원으로, 39억6290만원에서 10배 이상 뛰었다. 또한 CJ푸드빌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7% 줄어든 1213억원, 당기순손실은 80억원으로 전년 동기(-64억원) 대비 적자폭이 늘어났다. 

    하지만 매각까지 고민했던 뚜레쥬르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해 뚜레쥬르의 실적은 전년도를 상회했고, 올해 역시 CJ푸드빌 전체 실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실적의 절반 이상이 뚜레쥬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악재 속 뚜레쥬르의 선전은 콜라보레이션 강화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꾸준한 신제품의 성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뚜레쥬르는 몇 년 전부터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전략으로 '겨울왕국' '어몽어스' '메로나' 등 장르를 불문하고 합종연횡하며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뚜레쥬르가 출시한 교촌치킨과의 콜라보 제품은 출시 1주일 만에 20만개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칠성음료 '밀키스'와도 협업 제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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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에서 CJ푸드빌 흑자전환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점도 희망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푸드빌의 점포 수는 직영점의 경우 2019년 1분에 230개에서 지난해 말 92개로 감소하면서 고정비가 대폭 줄었다”면서 “점포 수 축소로 매출은 감소하겠지만, 고정비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베이커리 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출점제한이다. 제과점이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지정되면서 대형 베이커리 브랜드들은 전년 기준 2%에 해당하는 점포 수만 늘릴 수 있다. 내수 시장 성장에 한계가 그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돌파구 찾기에 나섰던 상황이다.

    SPC그룹은 2030년까지 글로벌 사업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매출 20조원, 세계 2만개 매장 보유를 목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캐나다 추가 점포 오픈에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일단 CJ푸드빌이 매각을 포기한 뚜레쥬르 역시 내수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총력을 다한 이후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CJ푸드빌은 해외 매장을 차근차근 늘리고 있다. 2004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 6개국에 진출해 280여 점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뚜레쥬르 미국 법인은 2018년 푸드빌 해외 법인 중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거두고 있다. 가맹점 영업 컨설팅에 집중해 매출 하락을 방어하고 제품력 제고·비용 효율화를 병행하며 흑자 구조 유지에 성공한 것이다. 

    매장 수는 지난해 64개 점포로 전년 대비 6개 점포(직영 1점, 가맹 5점)를 늘리며 미국 내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해 신규 오픈 가맹점 수를 두 자릿수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중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여 확산 중이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33개 매장, 인도네시아에서는 4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